랑야방: 권력의 기록
진한 여운을 주는 역작 중 역작!!
"랑야방:권력의 기록"은 몇 편의 중국 드라마를 보다 호기심에 보기 시작한 드라마로
한번 보기 시작하여 중간에 멈출 수가 없었던 명작이었다.
앞서 소개한 '천성장가'와 더불어 나의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최애 드라마 중 하나이다.
권력을 향한 인간들의 암투와 두뇌싸움,
그리고 우정과 사랑까지...
무엇 하나 부족한 것이 없는 완벽한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의 명배우로 알려져 있는 호가가 주인공이며,
요즘 한창 인기인 어린 오뢰를 만날 수 있는 드라마이다.
1. 드라마 개요
"랑야방:권력의 기록"은 2015년 방영된 54부작 역사 드라마이다. 호가와 왕카이가 주인공이며, 그 외 류타오, 오뢰, 황유덕 등 중국에서 연기로는 유명한 배우들이 총집합하였다. 그러다 보니 연기구멍 하나 없는 완벽한 드라마가 되었나 보다. 호가는 오래전에 사조영웅전에서 봤었는데, 사실 그때는 호가도 거의 신인이었던 때여서인지 그다지 호감을 갖지는 못했었다. 그래서 처음에 '랑야방'의 주인공이 호가라는 것을 보고 볼까 망설여졌었다. 하지만 '랑야방'에서의 호가는 그야말로 미친 연기를 보여주고 있어 호가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랑야방'은 매장소가 자신의 친구 정왕을 왕위에 올리고 가문의 억울한 누명을 벗기 위한 치열한 두뇌싸움과 권력투쟁의 드라마이다. 그래서 드라마 내내 매장소의 눈물겨운 '정왕 왕 만들기'의 노력을 볼 수 있으며, 그 안에서 정왕과의 뜨거운 브로맨스를 볼 수 있다.
2. 등장인물
매장소(임수/소철): 호가(胡歌, 후거)
랑야방 서열 1 위로 수려한 외모와 청아한 기개를 가지고 있다. 매장소는 본래 진양 장공주와 적염군의 임섭 대장군의 아들인 '임수'였으나, 과거 누명을 쓰고 적염군이 몰살되면서 부모가 모두 죽고 자신도 독에 중독되어 모습이 완전히 변하게 된다. 그는 랑야방의 당주의 도움으로 살아나게 되고 자신의 이름을 '매장소'로 바꾼 후 천하제일방의 '강좌맹' 종주가 된다. 이후 그는 '소철'이라는 가명으로 도성 금릉에 돌아온다.
과거 독에 중독이 된 이유로 매우 병약하며, 과거 소년장수였던 면모는 사라지고 모습조차 바뀐다. 그로 인해 도성에 돌아왔을 때 그를 알아보는 사람은 없었다. 항상 손에 손난로와 집에서 화로를 끼고 사는 모습을 드라마 내내 볼 수 있다.
그는 자신의 과거 절친이었던 정왕을 황제로 세우기 위해 그의 책사가 되었으며,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고 경멸하는 정왕에게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꿋꿋이 보필한다. 정왕을 태자로 옹립하는데 뛰어난 책략가로서의 면모를 보인다.
결국 자신의 신분도 되찾고, 친구 정왕도 태자로 옹립하였으며, 결국 적국과의 전투에서 다시 임수로서 생을 마감하게 된다.
정왕(靖王): 왕개(王凱, 왕카이)
이름은 소경염이며, 7 황자이다. 과거 임수의 가장 친한 친구였으나, 하루아침에 가장 따르던 형인 태자와 임수의 집안이 누명을 쓰고 사라지게 되면서 그들을 두둔하다 황제의 눈 밖에 나게 된다. 그 이유로 12년 동안 황제와 형제들로부터 소외를 당하며 변방에서 지내게 된다.
그는 임수를 알아보지 못하였으며, 드라마 후반부에 가서야 그의 신분을 알아차리게 된다. 처음에는 소철을 약삭빠른 모략가로만 여겼으며, 그래서 그를 경멸하는 모습을 대놓고 하곤 하였다.
처음에는 자신은 황권과는 거리가 멀다고 여겼으나 소철과의 인연을 통해 황권에 도전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고 그를 책사로 받아들인다. 중간에 어떤 사건을 계기로 소철을 의심하고 그와의 관계를 단호하게 끊어버리게 되는데 그 장면에서 정말 소철의 절절함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했다. 이후 오해를 풀게 되고 정왕은 전적으로 소철을 자신의 책사로서 신뢰하게 된다.
소철의 도움으로 여러 사건들을 잘 헤쳐나갔으며, 심지가 굳고 정의로움으로 백성들과 신료들의 칭송을 받게 된다. 드라마 후반에 가서 소철이 임수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과정에서 미안함과 괴로움으로 눈물을 흘리게 된다.
예황군주(霓凰郡主): 류도(刘涛, 류타오)
과거 임수의 정혼녀이며 죽마고우이다. 남쪽 변경지역인 운남에서 10만 대군을 거느린 여장수이다. 운남왕의 후계자인 동생이 아직 어려서 그녀가 군을 통솔하게 되었다. 임수와 그의 가문이 무너진 후 그를 잊지 못하고 임수가 아직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기다린다. 그래서 소철이 임수라는 사실을 가장 먼저 알아차리고 전적으로 그의 편이 되어 도와준다.
예황군주는 강단이 있고 지혜로우며, 무예실력이 뛰어난 여걸로서 매우 매력적인 여성상을 보여준다. 쉽게 동요되지 않으면서 결단력이 있어 위기의 순간을 지혜롭게 해결하는 모습이다. 류타오 배우는 이 드라마에서 처음 보았는데 외모도 아름답고 우아하며 연기도 잘하여 임수와의 가슴 아픈 사랑을 잘 표현하고 있다.
예왕(譽王): 황유덕(黃維德, 황웨이더)
이름은 '소경환', 태자의 적수로서 황권에 대한 야심을 처음부터 강하게 드러내는 인물이다. 그래서 그는 강좌맹의 종주인 매장소를 자신의 책사로 들이기 위해 무척 공을 들인다. 황후의 양자로 처세술의 달인이며, 신분의 비밀을 가지고 있다.
그는 태자와의 권력투쟁에 집중하느라 정왕의 존재는 무시하였으나, 점차 정왕이 세를 얻어나가는 것을 보고 자신의 사람이라 여겼던 매장소가 사실은 정왕의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깊은 배신감으로 인해 폭주하는 인물이다.
자신의 권력쟁취를 위해서는 마을 하나쯤은 폭탄으로 날려버릴 수 있는 매정하고 권력욕이 매우 강한 인물로서 결국은 반역을 꾀하여 군사를 일으키게 되고 사약을 받고 죽게 된다.
몽지(蒙摯): 진용(陳龙, 천룽)
황궁의 금군을 통솔하는 대장군이다. 황제의 절대적 신임을 얻으며 용맹하고 애국심이 넘친다. 과거 적염군에서 임섭대장군의 수하로 있었으며, 처음부터 매장소가 바로 임수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인물이다.
매장소가 정왕을 돕는데 함께 하며 황제 곁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랑야방에서 매긴 고수 순위 1위에 오른 막강한 무예의 실력자이다.
비류(飛流): 오뢰(吴磊, 우레이)
매장소의 호위무사로 어린 나이이지만 무술실력은 매우 뛰어나다. 매장소 외의 사람의 말은 듣지 않으며, 말도 거의 단답형의 단어만 사용한다. 꽃을 좋아하며, 주로 하늘을 날아 지붕을 타고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성한찬란'에서 남성미 물씬 풍기던 우레이의 어릴 적 모습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난 랑야방의 귀여운 비류를 보다 성한찬란의 릉불의가 처음에는 잘 적응이 되지 않았었는데, 역변 없이 잘 성장한 배우라 할 수 있다.
'랑야방: 권력의 기록' 이후에 '랑야방 2: 풍기장림'이 방영되었었는데, 혹시 비류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했었는데 임수가 떠나고 비류가 어떻게 되었을지 너무 궁금하기도 한, 너무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양제( 梁帝 ): 딩용다이(丁勇岱)
황제로서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는 절대 인정하지 않는 인물이다. 자신의 황자들도 경계를 하며 이리저리 저울질을 한다. 임수 가문이 황권은 위협한다고 오해를 하게 되고 이로 인해 비극이 일어나게 된다. 이 일로 자식도, 사랑하는 여인도 잃어버리게 된다. 임수의 가문에 대한 자신의 잘못된 판단을 인정할 때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랑야각 각주 린신
임수가 매장소가 된 후 그의 병을 치료하고 도움을 주는 인물로 매장소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와 함께한다.
'랑야방 2:풍기장림'에도 등장하는 인물이다. 비류와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장난스럽기도 하지만 단호할 때는 카리스마가 나타나는 인물이다.
하강, 녕국후 사옥, 국구, 완제의 동생 기왕
녕국후 사옥은 드라마 초반에 악역을 담당하고 있으며, 하강은 드라마 후반부의 빌런이다. 이 두 사람이 바로 적염군의 몰살과 당시 태자의 죽음을 조장한 악당들이다. 결국 두 사람 다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국구와 기왕은 매장소와 인연을 맺으면서 그의 책략과 지혜에 탐복을 하며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게 된다.
<그 외 인물들>
- 경예: 사옥의 아들로 처음 매장소를 소철로서 금릉에 데리고 온 인물이다. 드라마 진행되는 과정 속에서 가장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인물이기도 하다.
- 언예진: 국구의 아들. 경예와 절친이다. 경예와 함께 매장소를 금릉에 데리고 온다. 낙천적이고 순하다. 매장소의 일을 물심양면 도와준다.
- 리양장공주: 경예의 모친이며 사옥의 부인이다. 사옥의 계략으로 어쩔 수 없이 혼인을 하게 된 가슴 아픈 사연을 가진 공주이다. 이후 임수가 자신의 가문의 누명을 벗길 수 있도록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 태자: 월귀비의 아들로 소심하고 지혜가 부족하다. 예왕과의 권력다툼에서 무너지고 태자에서 물러나게 된다.
- 견평: 강좌맹 소속의 무사로 매장소의 최측근이다. 과거 적염군의 장수였다.
- 려강: 강좌맹의 타주이며 매장소를 보필하는 역할을 한다. 과거 적염군의 장수였다.
- 안의원: 매장소를 치료하는 의원으로 매장소가 유일하게 꼼짝 못 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 십삼선생: 임 씨 가문의 사람으로 매장소를 위해 악방인 '묘음방'을 운영하며 매장소를 돕는다.
- 궁우:묘음방 악사이며, 매장소를 흠모한다. 이후 매장소가 임수로서 출정할 때 따른다.
- 동로: 채소배달하면서 묘음각과 매장소간의 연락책 역할을 한다. 이후 군낭의 미인계에 빠져서 강좌맹을 배신하게 되지만 군낭의 도움으로 탈출을 하여 예왕의 모반을 알리고 죽음을 맞이한다.
- 탁정풍: 랑야방 고수 4위. 사옥의 속임수에 넘어가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된다.
- 위쟁: 적염군의 부사령관이었던 인물로 몰살위기에서 살아남아 소현이라 이름을 바꾸고 약왕곡의 후계자가 된다. 이후 정왕에게 적염군 몰살 상황에 대해 말해준다.
- 황후: 예왕의 양모로 예왕의 모방을 돕다 폐위된다.
- 정빈: 정왕의 친모이며 의녀출신이다.(※참고로 '천성장가'에서 봉지미의 엄마로 나온다) 온화하고 겸손하며 지혜로워 처음에는 황제의 신임을 받지 못했으나 점차 황제로부터 인정을 받게 된다. 매장소가 임수임을 알아채고 뒤에서 도와주는 인물.
- 월귀비: 처음에 황제의 신임을 한 몸에 받았으나 태자와 함께 권력욕을 부리다 몰락하는 인물.
- 진반약: 예왕의 책사. 활족의 부활을 꿈꾸는 인물로 매장소와 경쟁한다.
- 운남왕: 예황군주의 동생.
- 고담: 태관총감이며, 황제 곁에서 처세가 매우 뛰어나다. 은연중에 정왕을 도와준다.
- 하동: 현경사 무사로 남편 섭봉이 적염군 장수였다. 임섭이 자신의 남편을 죽였다고 오해하고 오랫동안 임섭과 그 가문을 증오한다. 이후 살아있는 섭봉을 만나고 진실을 알게 된 후 정왕을 돕게 된다.
3. 줄거리
강좌맹의 종주 매장소는 녕국후 사옥의 차남 경예와 친분을 맺고 도성 금릉에 오게 된다. 한창 태자의 자리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는 태자와 예왕은 매장소를 얻는 이가 천하를 얻을 것이라는 랑야방의 계시로 인해 서로 매장소를 얻으려 한다. 하지만, 매장소는 본래 과거 전군이 몰살당하면서 가문이 몰락하게 된 임섭 대장군의 아들 임수로 그동안 중독으로 인해 모습이 변하고 허약한 인물로 변하게 된다. 그는 가문의 복권과 복수를 위해 매장소로 신분을 위장하고 금릉으로 오게 된다. 매장소는 자신을 소철이라는 인물로 예왕을 돕는 것처럼 위장을 하면서, 실제로는 과거 자신의 절친이었던 정왕을 왕위에 올리기 위한 치열한 두뇌싸움을 벌이게 된다. 정왕은 소철을 처음에는 적대적으로 대하지만 점점 그와 함께 하면서 황위에 도전을 하게 되고 존재감을 드러내게 된다. 소철은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차근차근 과거의 진실을 찾아가게 되고, 결국 정왕을 태자로 만드는데 성공을 하게 된다. 그리고 과거 자신의 가문이 어떻게 몰락하게 되었는지 진실을 알게 되고 황제로 하여금 사실을 인정하게 하는 데 성공하게 된다. 하지만 과거 중독으로 인해 오래 살기 힘들어진 소철(매장소)은 마지막 본래 자신인 임수로써 전쟁에 참여하게 되고 마지막 생을 마감하게 된다.
4. 감상평
"랑야방:권력의 기록"은 중국에서도 방영당시 엄청난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중국의 역대 드라마 명작에서도 순위권에 들 정도로 뛰어난 작품성을 보이는 작품이다. 드라마를 보면서 내내 친구인 정왕을 태자로 옹립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매장소의 가슴 절절한 노력들이 정말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호가의 연기력은 말할 것도 없고 왕카이를 비롯한 출연하는 모든 배우들의 연기가 정말 그 시대의 인물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게 된다. 드라마의 스케일뿐만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역경이 정말 감동으로 다가오게 한다. 드라마가 끝나는 그 순간까지, 그리고 마지막 회를 끝내고 난 후에도 여운이 길게 남는 멋진 드라마이다. 이 드라마가 무엇 때문에 중국 역대 가장 뛰어난 작품 순위에 들어가는지 여실히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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