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지(惜花芷)
'역경 속에 피어난 꽃'
고난 속에서도
결코 좌절하지 않고
꿋꿋이 이겨나가는
여인의 이야기
1. 드라마 개요
'석화지(惜花芷)'는 24년 4월 YOUKU를 통해 방영된 40부작 고장 로맨스 드라마이다. 한국에서는 24년 7월부터 OTT를 통해 방영이 시작되었다. '석화지'는 호일천, 장정의가 남녀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노욱효, 오희택 등이 조연으로 등장한다. 대경국의 어사이며, 조정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이었던 화흘정이 어느 날 황제로부터 직위가 박탈되면서 화가가 몰락하게 되고, 화릉정의 손녀 화지가 남은 집안의 여인들과 함께 다시 집안을 일으킨다는 이야기이다. 화지가 집안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칠숙사 사사인 고안석과 사랑을 하게 되고, 두 사람이 여러 고난과 역경을 함께 하며 성장해 나간다. 출연하는 인물들도 매우 많고, 40부작이 이어지는 동안 다양한 이야기들이 이어지고 있어서 40부작이 결코 지루하지 않고 끝까지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하는 드라마이다. 또우반 평점 7.2점으로 상당히 높은 점수를 받고 있으며, 배우들의 연기력이나 고장복장 및 배경, 스토리 등등 어느 것 하나 나무랄 데가 없는 드라마이다. 무엇보다도 주연배우인 호일천과 장정의의 케미가 너무나도 잘 어울려서 드라마를 보는 내내 두 사람이 등장할 때마다 안구정화를 시켜주는 드라마이다.
2. 등장인물
화지: 장정의
화가의 장손녀로 일찍이 어사인 할아버지를 따라 세상구경을 하며 남다른 해안과 지혜를 가지고 있다. 칠숙사의 만행에 대해 고발한 할아버지에 대해 황제가 노하면서 하루아침에 신분이 박탈당하고 재산이 몰수되어 집도 절도 없는 신세가 된다. 하지만 불굴의 의지와 지혜로움으로 어려움 속에서도 집안의 다른 여인들을 이끌고 장사를 시작하여 엄청난 재산을 모은다. 늘 자신 곁에서 의지가 되어주고 지켜주는 고안석을 점점 사랑하게 되고, 그의 신분 때문에 고난을 당하기도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사랑도 가문도 지켜낸다.
고안석: 호일천
황제의 남동생인 릉왕의 아들로 릉왕세자이다. 일찍이 어머니가 화제로 사망한 후 큰아버지인 황제의 손에서 성장하여 친부인 릉왕과는 사이가 좋지 않다. 동생인 작약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 오랜 기간 북쪽 변방에서 지내다 도성으로 돌아온 날, 칠숙사 무리와 논쟁을 하는 화지를 만나 깊은 인상을 받는다. 황제의 경계를 피하고자 스스로 얼굴에 상처를 내고 칠숙사의 사사가 된다. 그리고 화가의 재산몰수를 수행하며 다시 한번 화지를 만나게 된다. 어려움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일어서는 화지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 곁에서 신분을 숨기고 힘을 보탠다. 화지와 동생에게는 누구보다 다정다감하지만 칠숙사 사사일때는 냉정하고 무서운 면모를 보인다.
작약: 노욱효
고안석의 여동생으로 릉왕의 딸이다. 어린 시절 엄마와 함께 있다 화제사고로 엄마를 잃게 되고, 그 사건의 충격으로 세상에 문을 닫고 살게 된다. 홀로 방에서 약과 의술을 연구하며 외로운 삶을 살던 작약은 어느 날 우연한 사고로 세상에 나가게 되고 화지를 만나 화가에서 생활하게 된다. 어리숙한 듯 보이지만 지혜로우며 순수하고 장난기도 많다. 자신에게 장난을 치는 심환과 친구처럼 지내다가 점점 서로 좋아하는 사이가 된다.
심환: 변정
심가의 둘째 아들로 학업에 매진하는 형과 달리 놀고먹는 한량생활을 하였다. 어느 날 다소 어리숙해 보이는 작약에게 장난을 걸었다가 혼쭐이 나게 되고, 그 계기로 티격태격하다 작약과 친구가 되고 서로 좋아하는 사이가 된다. 순수하고 선한 성품을 가지고 있으며, 집안이 어려워진 후, 정신을 차리고 과거에 도전하고자 한다.
심기: 오희택
화지와 혼약을 맺었던 심가의 큰아들이다. 심지가 곧고 올바르며, 정의감이 넘친다. 칠숙사를 나무라는 화지의 모습을 보고 자신과 혼인할 여인이라는 사실에 뛸 듯이 기뻤지만, 하루아침에 화가가 몰락하면서 화지와의 혼인도 물 건너가게 된다. 하지만 화가 몰락 후에도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화지를 도와주며 화지와 좋은 친구가 된다. 과거에 방원으로 급제하지만, 후에 심가가 몰락하게 되면서 화지의 도움을 받게 된다.
임완: 유가
화가의 노마님으로 화흘정의 부인이자 화지의 할머니이다. 집안의 몰락 이후 실의에 빠지지만, 집안을 일으키려는 화지에게 힘을 실어주며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준다. 황태후와는 오랫동안 우정을 쌓은 친구사이이다. 시잡간 큰딸의 폐악으로 상심이 커지면서 지병이 악화되어 세상을 떠나게 된다.
주영정: 전영
화지의 어머니로 화가의 큰며느리이다.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란 여인으로 몸이 약하고 어리숙하여 집안에서도 큰 힘을 행사하지는 못한다. 집안이 몰락하면서 남편 없이 살 수 없다는 생각에 자결하려 한다. 하지만 화지의 주도로 점점 힘이 생기고 더 이상 나약한 여인이 아닌 자기의 자리를 찾게 된다.
제혜란: 양명나
화가의 둘째 며느리로 학문에 조에가 깊고, 자신의 아들인 백예의 학업에 올인하는 인물이다. 화가가 몰락 후, 조금씩 가족과 함께 하며, 백예에게도 공부만 강요하는 것이 아닌 어진 어머니로 변화하게 된다.
하금아: 호행아
화가의 셋째 며느리로 상인 집안의 딸로 계산이 빠르고 지혜롭다. 어리숙한 큰며느리 대신 집안의 대소사를 관리하였기에, 가문이 몰락 후 화지와 주도권 싸움을 하게 된다. 하지만, 화지에게 가문의 관리를 맡긴 후에는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준다.
오옥낭: 방초통
화가의 넷째 며느리로 화지와는 사이가 좋아 화지가 어려울 때 좋은 친구가 되어준다. 혼인한 지 얼마 안 되어 화가가 몰락하게 되고 남편과 생이별하게 되어 힘들어 하지만, 임신한 것을 알게 되면서 가족들의 도움으로 이겨낸다. 무사히 딸을 낳고 남편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황제: 해일천
대경국의 황제 고성도이다. 고안석의 큰아버지로 주도면밀하고 의심이 많으며 자신에게 위해가 되는 인물들을 가만 두고 보지 않는다. 심지어 동생도, 아들도 모두 믿지 못하며, 일찌감치 동생 릉왕의 아들인 고안석을 자신의 곁에 두고 자신의 심복으로 키우고자 한다. 가족 간의 정보다는 권력을 더 중요시 여겨 고안석과 화지의 사랑을 이해하지 못하고 방해한다. 결국 자신의 아들인 혜왕에 의해 독살당한다.
헌왕: 위외
대경국의 황자로 혜왕과 태자 자리를 두고 다투고 있다. 어린 시절 자신보다 고안석을 더 아끼는 황제의 모습을 보며 늘 가족의 정을 그리워한다. 하지만 어느덧 자신도 가족보다는 권력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비정한 인물이 되어간다. 결국 반란을 도모하다 고안석에게 발각되고, 황실을 저주하며 죽음을 맞는다.
릉왕: 노성우
고안석의 아버지이자 황제의 동생이다. 자신이 황위를 이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형인 고성도가 황위를 잇자 남몰래 반란을 획책한다. 하지만, 실패하고 이일을 계기로 고안석의 모친이 화제사고로 사망하게 되고, 아들 고안석도 형인 황제에게 빼앗기게 되면서 쓸쓸한 삶을 살게 된다. 결국 황제의 계략으로 죽음을 맞는다.
영춘: 종소기
화지의 여종이다. 총명하고 게산이 빠르며 화지에게 충성한다. 화가가 몰락한 후 화지의 일을 도우며 실질적인 집사역할을 하게 된다.
진씨: 진항
화가 삼남의 첩으로 백예의 친모이다. 다소 경박하고 가벼운 인물로 힘 있는 인물에게 쉽게 붙으며 자신의 입지를 지키려 한다. 크게 사고를 친 후 개과천선하게 되고 화지를 돕게 된다.
불동: 인위에
화지의 여종으로 가문이 몰락 후 뛰어난 음식솜씨가 인정받으면서 집안을 일으키는데 힘을 보태게 된다. 그녀가 만든 탕후루가 인기를 얻으며 집안을 일으키는 단초가 되고, 이후 화지가 세운 주루의 주방장이자 운영자가 된다.
포하: 왕여나
화지의 측근 여종이다. 다소 가볍고 성질도 잘 부리는 편이지만 화지에 대한 신뢰와 믿음은 절대적이다. 칠숙사의 밀정인 진정과 티격태격하며 정을 쌓게 된다.
화령: 왕교희
화가 삼남의 첫째 딸이다. 서책 읽는 것을 좋아하고 학문에 조예가 깊다. 화지에 대해 질투심을 가지고 있다. 화가가 몰락한 후에도 화지가 장사를 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며 명예를 중요시 여기지만, 집안을 일으키기 위해 노력하는 화지에 대해 점점 존경심을 가지게 된다. 집안의 선생으로 오게 된 정지와 서로 좋아하게 된다.
화용: 황사서
화가 큰집 첩의 딸로 밝고 명랑하며 순수하다. 집안이 어려워졌을 때에도 밝은 에너지로 자매들과 잘 지낸다. 심환과 함께 집안에 방문한 장징지와 한눈에 반하게 되고 혼인을 하게 되지만, 비극적인 사건에 휘말리며 자결을 하게 된다.
화금: 양지청
진씨의 딸로 욕심이 많고 자신의 처지를 바꾸기 위해서는 어떤 일도 하려는 인물이다. 그래서 화지가 심기와 혼약이 깨졌을 때에도 심기와 엮이려고 수를 쓰기도 한다. 결국, 첩이 많지만 돈 많은 재력가인 송가와 혼인을 하고, 송가가 일찍 죽자 송가 재산을 차지하고 부유한 삶을 살며 화가를 돕는다.
진정: 후위도
칠숙사의 밀정으로, 소국의 세작을 찾기 위해 도성을 뒤지다가 화지와 다툼을 벌이게 된다. 그 과정에서 고안석과 충돌하지만, 이후 칠숙사 사사로 온 고안석을 보고 두려움에 떨게 된다. 결국 고안석의 충성스러운 부하로 환골탈태하게 되고, 고안석과 화지의 사랑을 지지하며 도움을 주다 자신도 화지의 여종인 포하를 좋아하게 된다.
정호: 이용
칠숙사의 부사로 고안석이 칠숙사 사사가 되면서 전임인 원칠을 죽인 후 부사로 임명된다. 힘이 세고 과묵하다.
이후: 후춘양
칠숙사의 밀정으로 어린 나이에 칠숙사에 들어온 막내이다. 몸이 재빠르고 뛰어난 무예실력을 가지고 있다.
3. 줄거리
대경국의 신망받는 학자이자 어사인 화흘정은 강직하고 곧은 성품으로 황제에게 감찰기구이자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칠숙사에 대한 탄핵상소를 올렸다가 황제의 심기를 건드리게 되면서 하루아침에 가문이 몰락하게 된다. 화가의 11세 이상의 남자는 모두 북쪽 변방으로 유배를 떠나게 되고, 화가에는 어린아이들과 여인들만이 남게 된다. 집에서도 쫓겨난 화가의 여인들은 과거 황태후가 하사한 시골별장인 자황거로 가게 되고, 궁핍한 생활을 하게 된다. 규방여인들로만 살았던 여인들은 모두 어찌할 바를 모르며 당황하게 되고, 화가의 장손녀인 화지는 이 난제를 타계하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된다.
화가의 여인들은 어리숙함 때문에 사기를 당하여 그나마 가지고 있던 재산도 잃게 되는 상황이 되고, 화지는 고민하던 중 인근 산야에 자라고 있는 산사나무 열매를 수확하여 하녀인 불동과 함께 열매구슬 꼬치를 만들어 노점상을 하게 된다. 노점상은 점점 인기를 끌게 되고, 처음에는 규방의 여인이 장사를 하는 것에 대해 못마땅해하던 가족들도 돈이 생기고 먹을 것이 생기자 장사에 동참을 하게 된다. 화지는 할머니의 지지를 얻어 집안 관리의 권한을 얻게 되고, 화지는 돈을 모아 유배 떠난 남자들의 속환금을 마련하고자 하고, 화지의 주도하에 화가의 여인들은 좀 더 장사에 적극적으로 하며 돈을 모으게 된다.
릉왕세자인 고안석은 어머니가 화제로 사망한 후, 일찌감치 재혼을 한 아버지를 미워하며 황제인 큰아버지의 손에 자란다. 10년 동안 북쪽 변방을 지키던 고안석은 황제의 명으로 도성으로 돌아오게 되고, 돌아오던 날 화가가 멸문을 당하는 모습을 보게 되고, 황제의 경계를 피하기 위해 스스로 얼굴에 상처를 내고 칠숙사 사사가 되어 화가의 멸문을 주도하게 된다. 하지만 멸문당하는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고 지혜롭게 상황을 대처하는 화지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고,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화지의 재기를 돕게 된다.
고안석의 여동생인 작약은 화제사건의 충격으로 세상과 담을 쌓으며 혼자 의학에만 매진하고 있었는데, 화제사건의 배후인물이 자객을 보내 위험에 처해지지만 우연히 열린 문으로 저잣거리로 나오게 되면서 마침 노점을 하던 화지를 만나게 된다. 작약은 10년을 홀로 외로이 지내다가 가족의 따뜻한 정이 넘치는 화가의 사람들을 만나고 그 따뜻함에 취해 화가에서 머물기를 원한다. 고안석은 화지에게 여동생을 부탁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화가에 드나들 수 있게 된다.
화지는 열매구슬 꼬치를 팔아 돈을 모은 후, 불동과 함께 다과를 만들어 팔게 되고, 더 돈을 모은 후에는 자신만의 다과점을 열게 된다. 가게는 날로 날로 번창하게 되면서 화지는 돈을 모으게 되고, 자황거를 떠나 도성에 작은 저택을 구입하여 이사를 하게 된다. 그곳에서 동생들을 위한 학당을 열게 되고, 스승을 모시게 되는데 고안석은 무예 선생으로 화지의 일을 돕게 된다. 화지와 안석은 점점 정이 두터워지게 되고 화지는 안석이 칠숙사 사사임을 알게 되지만 그의 고충을 이해하며 받아들인다.
화흘정의 장녀인 화정은 성정이 포악하고 오만하며 자기밖에 모르는 인물로 가문이 몰락한 후에 나 몰라라 하지만 집안의 경제가 좋아진 사실을 알자 수시로 드나들며 사람들을 괴롭히게 된다. 이일로 화가의 노마님인 화지의 할머니가 스트레스를 받고 지병이 도지면서 사망하게 된다. 분노한 화지는 화정과의 관계를 끊고 복수를 한다. 화정은 이 일로 폭주하게 되고, 스스로 자결하게 된다. 화지의 둘째 고모인 화한은 남편으로부터 수시로 폭력을 당하며 괴로운 삶을 살게 되는데, 이 사실을 알게 된 화지는 다른 가족들과 고안석의 도움을 받아 작은 고모부를 혼내주고 이혼시키게 된다. 화지는 가문의 여러 일들을 해결해 나가며 가주로서의 면모를 갖춰 나간다.
화지의 다과점은 더욱 성장하여 드디어 한 명을 구할 수 있는 속환금을 마련하게 된다. 화지는 가족들의 도움으로 속환금을 가지고 가족들이 유배 간 북지의 삼백성으로 떠나게 되고, 마침 사건 조사 차 북지로 향하는 고안석 일행과 동행하게 된다. 일행은 여러 위험한 상황을 슬기롭게 해결하며 삼백성에 도착하게 되고, 그곳에서 유배 중인 가족들을 만나게 된다. 화지는 속환금으로 할아버지 화흘정을 모셔가고 싶어 했지만, 가족들은 모두 삼백성에 남겠다고 속환을 거부하게 되고, 화지는 이를 받아들인다. 화지의 삼숙은 화지가 좋아하는 인물이 칠숙사 사사임을 알게 되고 염려하지만, 화지는 이를 잘 이겨내겠다고 다짐하고, 이 사실을 알게 된 고안석은 감동받게 된다.
도성에 돌아온 화지는 모든 가족을 속환하기 위해 더 많은 돈을 벌기로 마음먹고 주루를 열기로 한다. 가족들의 지지를 얻어 당계루를 인수하고 주루를 운영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황제를 암살하려던 헌왕의 반란계획에 연루되게 된다. 헌황의 계략을 우연히 알게 된 어린 육황자가 궁을 탈출하게 되고, 이를 우연히 화지가 구하게 되면서 위험에 빠진 화가는 살고 있던 저택이 모두 전소되고 만다. 헌황의 음모는 실패하게 되고, 육황자는 황자의 신분을 버리고 화가에서 살게 된다. 황제는 헌황의 음모를 밝히는데 도움을 준 화가에게 상으로 본래 살던 화가의 저택을 돌려주게 되고, 화가의 여인들은 드디어 다시 자신들의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헌황에게 빌붙었던 심가는 헌황의 반란 실패로 멸문하게 되고, 화흘정을 두둔한 심기는 과거에서 방원으로 급제하였지만 가족들과 함께 감옥에 갇히게 된다. 작약과 좋아하는 사이었던 심환은 모진 고문을 당하게 된다. 하지만, 이 일의 배경에는 고안석이 화지를 좋아하여 칠숙사의 일을 잘 해내지 못할 것이라 여긴 황제의 계략이 숨어있었으며, 이를 알게 된 화지는 고안석에게 이별을 고한다. 두 사람이 헤어진 사실을 알게 된 황제는 심기와 심환을 풀어주고 집으로 돌아가게 한다.
심환은 화가에서 작약의 도움으로 몸을 추스르게 되고, 심환을 따라온 장징지는 화지의 여동생인 화용에게 반하여 혼인을 청하게 된다. 역시 장징지에게 반한 화용은 기꺼이 혼인을 받아들이고 두 사람은 혼인을 한 후 금양으로 떠난다.
가뭄이 길어지면서 도성에 식자재 공급이 원활하지 않자 화지는 다른 주루 사장들과 협의를 하여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금양으로 떠나게 된다. 고안석 역시 반란세력을 색출하기 위해 금양으로 오게 되고, 그곳에서 심기와 함께 있는 화지를 만나게 된다. 화지는 금양에서 동생인 화용과 재회하고, 호월선사라 불리는 수상한 여인 때문에 장사에 차질을 빚게 된다. 고안석 역시 반란사건 조사 중 이 일이 호월선사와 관련되어 있음을 알게 되고, 화지와 함께 접근하게 된다.
고안석과 칠숙사 일원들은 호월선사를 생포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호월선사와 연루되어 있던 장징지와 그의 아버지는 고안석을 제거하고자 화용을 이용하려 한다. 하지만 화용을 너무나 사랑한 장징지는 화용 대신 자신의 목숨을 내버리게 되고, 이 일로 고안석과 화지가 실종되자 화용은 자결하고 만다. 화지는 화용의 시신을 가지고 도성으로 돌아오게 되고, 고안석은 호월선사를 붙잡아 도성으로 돌아오게 된다.
황제는 고안석이 붙잡아 온 호월선사를 벌을 주기보다 오히려 천문원 천추사로 봉해 기우제를 지내게 한다. 이에 분노한 화지는 호월선사가 지내는 기우제를 방해하게 되고, 이 죄로 황제는 화가의 모든 재산을 제방 수리 자금으로 내어 놓고, 북지로 유배 간 화가의 남자들의 속환을 영원히 금지한다는 명을 내리게 된다. 황제의 명에 절망한 화지는 괴로워하지만, 가족들의 지지와 고안석, 화금, 그리고 여러 주변의 지인들과 백성들의 도움으로 제방수리 공사를 성공적으로 해낸다. 이 과정에서 화지는 다른 백성들에게 인기를 얻게 되고, 이를 호월선사가 황제에게 고하면서 황제는 다시 한번 더 화지를 좌절하게 만든다.
황제는 고안석과 화지를 영원히 헤어지게 하기 위하여 화지를 천문원의 봉천녀로 봉하여 천추사의 시녀가 되게 한다. 화지가 영원히 궁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되자 분노한 고안석은 황궁으로 침입하여 결전을 벌이고, 마지막으로 화지를 만난 후 근신궁에 갇히게 된다. 화지는 봉천사가 된 후, 안석이 있는 근신궁을 향해 연을 날리며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연을 발견한 안석 역시 화지에 대한 그리움을 키운다.
황제의 생신연이 있는 날, 호월선사는 혜왕과 함께 황제를 암살하고자 하고, 이를 미리 알아차린 화지가 칠숙사에 연락하여 계획이 실패하게 한다. 하지만 황제와 혜왕은 호월선사가 이미 손을 쓴 극독에 중독되어 목숨을 잃게 되고, 마지막 남은 황자인 육황자가 왕위를 이어받게 된다. 심기는 황제의 스승으로 관원이 되고, 작약은 군주로 봉해진다.
황제가 바뀌면서 유배를 갔던 화가의 남자들이 다시 도성으로 돌아오게 되고, 화지와 고안석은 드디어 혼인을 하게 된다. 화가의 여인들은 더 이상 남편에게 의지하여 온실 속 화초처럼 살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들의 일을 하는 여성으로 변하게 되고, 화가의 남자들 역시 그런 여인들을 인정하고 이해하며 행복한 가정을 일구게 된다.
황제는 화지에게 자신의 섭정왕이 되어주기를 청하지만, 화지와 고안석은 혼인 후 세상을 여행하기로 하며 떠나게 되고, 집안의 가주는 셋째 숙모가 맡게 된다.
4. 감상평
'석화지'는 남존여비가 팽배하던 시절, 규방 여인들은 오로지 남편과 자식만을 바라보며 그들이 자신의 온 세상이라 여기며 살아가던 때의 이야기이다. 주인공 화지는 그러한 여인들의 운명을 거부하고 오로지 여성 자신만의 힘으로 세상을 개척해 나가고자 하는 여인이었다. 화가가 한순간 몰락한 후, 자신들의 세상이었던 남자들이 사라진 후에 여인들은 혼란과 당황스러움으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화지는 그러한 무기력한 모습을 벗어버리고 자신만의 힘으로 가문을 다시 일으키고 세상을 구한다. 그래서 '석화지'는 비록 로맨스 드라마이지만, 여성의 성장 드라마이고 가족의 사랑을 보여주는 드라마의 모습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석화지'는 40부작에 각 편의 러닝타임도 45분으로 그리 짧지 않은 드라마임에도, 드라마를 시청하다 보면 그 시간들이 전혀 길지 않게 느껴질 정도로 드라마의 흡입력이 뛰어나다. 그만큼 줄거리도 탄탄하고 출연하는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했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매 편마다 이야기가 전개되는 과정이 매우 논리적이고 현실적이었으며, 드라마가 이어지면서 화지가 성장하고 가문을 일으켜 나가는 과정에 시청자로서 함께 하게 되면서 응원하고 지지하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고안석과 화지의 케미가 너무나도 좋았기 때문에 이 드라마의 흡입력이 더더욱 강력하지 않았나 싶다. 고안석 역의 호일천과 화지 역의 장정의는 두 사람의 외모가 매우 닮은 데다가 두 사람의 고장분장도 너무나도 훌륭하여 두 인물이 함께 등장하는 장면은 정말 한 폭의 그림 같은 느낌을 준다. 호일천은 과거 '절대쌍교'의 고장분장이 너무 실망스러워서 고장드라마가 잘 안 어울리는 배우라 생각했었는데, 이번 고안석의 분장은 호일천에게 너무 잘 어울리는 분장이며 배역이었다. 게다가 연기도 한층 자연스러워지고 장정의와의 호흡이 너무 잘 맞아서 보는 내내 눈을 즐겁게 만들어 준다. 장정의야 워낙 뛰어난 외모에 고장분장이 정말 잘 어울리는 배우이니 두 말할 필요가 없다.
두 주연 배우 외에도 작약 역의 노욱효와 심환 역의 변정, 심기 역의 오희택 역시 배역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노욱효는 '운지우'에서의 매서운 살수의 역할과는 완전히 다른 순진무구하고 백치미가 있는 역할을 보여주어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오희택은 그동안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였지만 최근 들어 조금씩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듯하다. 변정은 이번 드라마에서 처음 보게 되었는데, 시원시원한 이목구비에 큰 눈이 선량한 느낌을 주는 배우였다. 아역배우 출신으로 그동안 상당한 양의 고장 및 현대 드라마에 출연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왜 그동안 몰랐을까 싶다. '보보경심', '미미일소흔경성', '청평악' 등이 출연했는데, 당시는 아역배우이다 보니 지금과는 다른 모습으로 못 알아보았던 듯싶다.
'석화지'는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흡입력 있는 훌륭한 스토리, 그리고 안정적인 연출까지 모든 면에서 잘 어우러지면서 또우반 평점 7.2점을 받았으며, 다른 드라마 평점 사이트에서도 꽤 높은 평점을 받았다. 그만큼 잘 만들어진 좋은 작품이라 할 수 있으며, 또다시 볼 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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