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계연인(治愈系戀人): 등장인물 및 줄거리, 결말 리뷰

 

치유계연인(治愈系戀人)

마음에 상처를 품고 사는

두 연인의

가슴 따뜻한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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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드라마 개요

 

'치유계연인'은 23년 11월, YOUKU를 통해 방영된 34부작 현대 로맨스 드라마이다. 라운희와 장약남이 남녀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다. 아픈 가족사로 인해 사람에 대한 마음문을 닫고 사는 신경외과 의사와 불치병으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운명을 갖고 절망하는 여자의 만남과 사랑, 그리고 서로의 아픔을 치유해 나가는 이야기이다. 고장극에서 주로 고장남신의 면모를 보이던 라운희의 현대극 출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받았으며, 최근 여러 현대 로맨스 드라마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장약남의 출연으로도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었다.

 

'치유계연인'은 현대로맨스물의 전형적인 클리셰와 패턴을 보여주고 있는데, 남녀 주인공의 친구 간의 연애, 삼각관계의 서브남과 그 서브남을 사랑하며 여주인공을 괴롭히는 나쁜 친구 등, 다른 현대로맨스 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성을 볼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배경만 다를 뿐 전반적인 스토리 구조는 다른 연애 드라마들과 비슷한 구조를 보인다. 하지만 다른 점이라면 여 주인공이 '헌팅턴 무도병'이라는 불치병에 걸린 후 절망하고 고민하고 미래를 꿈꾸어 나가는 과정이 꽤 공감가게 그려지고 있으며, 관계에서의 문을 닫고 살던 상처받은 영혼의 남 주인공이 그 곁에서 함께 하며 변화해 나가는 과정이 진지하게 그려져서 이런 부분에서는 꽤 잘 만들어진 드라마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전체적인 이야기 흐름이 다소 밋밋하고 늘어지는 면도 있고, 몇몇 스토리에서는 다소 이해 안 되는 장면들이 등장하기도 하는 등 감동적인 스토리를 반감시키는 부분들이 있었다. 그래서 전체적인 평점이 높지 않았으며, 또우반 평점 5.8이라는 다소 낮은 점수를 받았다.

 

2. 등장인물

 

구윈정: 라운희

 

촉망받는 화인대학교 병원의 신경외과 의사이다. 수술실패 제로라는 신화를 가지고 있는 신경외과계에서는 인정받는 실력자이지만, 잘생긴 외모와는 달리 까칠한 성격과 독설로 사람들과는 잘 지내지 못한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먼 타국에서 사고로 돌아가시고, 이어서 화인대학교 병원의 병원장인 아버지가 새 부인과 아들을 데리고 들어오면서 상처를 받는다. 그래서 아버지 가족과는 적대적으로 지내며 어린 시절부터 할아버지와 생활한다. 의료봉사 차 방문한 라카야라는 나라에서 역시 상처받고 마음 문을 닫고 사는 과거의 제자인 소위안을 만나면서 점점 닫혀있던 마음 문이 열리며 그녀에게 빠져들게 된다. 소위안을 사랑하면서 그녀의 병을 치유하기 위한 노력을 하며 자신의 여생을 헌팅턴 무도병 치유에 바치게 된다.

 

 

소위안: 장약남

 

화인 의대의 촉망받는 의대생이면서 신경외과의 유능한 의사를 꿈꾸던 그녀는 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자신이 한팅턴 무도병 유전인자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절망하게 된다. 결국 학업을 포기하고 무작정 떠난 라카야에서 돈 벌기에 몰입하던 그녀는 그곳에 의료봉사로 방문한 구윈정을 만나면서 삶에 대한 열망을 가지게 된다. 자신과 같은 병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치료제 개발에 헌신한다.

 

 

팡밍판: 이가호

 

화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외과 의사이며, 구윈정의 후배이다. 과거 수술 중 사망사고를 경험하면서 그 트라우마를 수술을 하지 못한다. 라카야에서 의료봉사를 하던 중 소위안과 그녀의 친구인  장무잉을 알게되고, 장무잉을 좋아하게 된다. 순수하고 성실하며, 낙천적인 성격으로 구윈정을 지지하고 응원해 준다. 

 

장무잉: 왕혁정

 

소위안과는 어린 시절부터 절친한 친구사이 었다. 어느 날 학업을 포기하고 사라진 소위안을 쫓아 라카야에 오게 된다. 그곳에서 여러 사건들을 겪으며 팡밍판을 알게 되고, 처음에는 엉뚱하고 다소 둔한 그를 거들떠도 안보지만, 점점 순수한 그의 매력에 빠져들면서 좋아하게 된다.

 

 

두윈청: 위천상

 

구윈정과는 배다른 형제로 늘 자신보다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으며, 할아버지의 편애를 받는 구윈정에게 경쟁심을 가지고 있다. 화인대학교 의과대학생 시절 같은 동문인 소위안을 짝사랑하고, 그녀가 헌팅턴 무도병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의사의 길을 버리고 제약회사를 차리게 된다. 헌팅턴 무도병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애를 쓰지만 소위안이 구윈정과 사귀는 사이간 된 후 점점 흑화 하면서 가지 말아야 할 길을 가게 된다.

 

원란: 전적적

 

화인대학교 병원의 신경외과 의사로 소위안과는 친구사이었다. 하지만 과거 소위안의 논문을 가로채거나, 소위안을 여러 방식으로 괴롭히는 등 소위안에 대한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두윈청과 사귀면서 돌아온 소위안을 경계하게 되고, 사사건건 괴롭히다가 결국 병원에서 쫓겨나게 된다. 이 드라마의 발암 캐릭터이다.

 

3. 줄거리

 

화인대학병원의 신경외과 의사인 구윈정은 해외의료봉사를 위해 라카야라는 지역에 방문하게 되고, 그곳에서 불법택시업과 주류업을 하고 있는 소위안을 만나게 된다. 처음에는 그냥 외국에서 불법을 행하는 이상한 여자라고 생각했지만, 어떤 사건에 연루되면서 그녀가 과거 자신의 제자였던 촉망받는 의대생 소위안이었음을 알게 된다. 소위안은 의과대학 석사과정 중 자퇴를 하고 라카야에 와서 미친 듯이 돈을 벌고 있었는데, 과거 자신이 좋아하고 선망의 대상이었던 구윈정을 만나면서 그를 피하려 한다.

 

 

처음에 구윈정은 학업을 포기하고 도망간 소위안을 좋지 않은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지만, 라카야에서 겪은 여러 사건 들 속에서 그녀 안에 남아있는 의학에 대한 열정을 보면서 그녀에게 남모를 고충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게 되면서 그녀를 이해하게 되고 점점 그녀를 좋아하게 된다. 하지만 사실 소위안은 석사과정 도중,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사고사를 경험하면서, 자신이 헌팅턴 무도병이라는 불치병 유전자를 가지고 있고 발병률이 50%가 넘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학업을 포기하게 되었었다. 언제 발병하여 죽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소위안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구윈정을 계속 거절하지만, 마음속에서는 구윈정에 대한 사랑이 자리 잡고 있었다. 

 

 

라카야에서 드디어 구윈정의 마음을 받아들인 소위안, 하지만 중국에서 고모가 헌팅턴 무도병이 발병한 소식을 듣고 소위안은 구윈정에게 이별을 고하고 연락을 차단하며 급히 중국으로 돌아가버린다. 구윈정은 드디어 자신의 마음을 받아 준 소위안으로 인해 행복했지만, 갑자기 잠적해 버린 소위안으로 인해 큰 상처를 받게 되고, 마침 의료봉사기간이 끝나 중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중국으로 돌아온 구윈정은 계속 소위안의 행적을 쫓게 되고, 드디어 그녀를 만나게 된다.

 

소위안은 고모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제약회사 대표로 있는 선배인 두윈청이 진행하는 신약 임상실험에 고모를 신청하게 되고, 옛날부터 소위안을 짝사랑하던 두윈청은 소위안을 도우면서 자신의 마음을 전하려 한다. 두윈청은 구윈정의 배다른 형으로 두 사람은 예전부터 적대적인 관계로 지냈는데, 구윈정은 소위안이 두윈청과 관계 된 것으로 보고 질투를 하게 되고, 구윈청 역시 구윈정이 소위안에게 접근하는 것에 대해 경계를 한다.

 

 

 

고모의 병세가 심해지고, 신약의 부작용으로 동맥파열이 발생하자 구윈정이 고모의 주치의가 되어 수술을 진행하여 고비를 넘긴다. 이 일로 구윈정과 소위안은 다시 가까워지게 되지만, 소위안은 계속 구윈정의 마음을 거절한다. 하지만 병원 내에서 진료를 보던 구윈정이 1급 전염병 발병으로 인해 병원에 갇히게 되고, 감염대상이 되면서 소위안은 구윈정에 대한 마음을 알게 되고, 구윈정의 마음을 드디어 받아들이게 된다. 

 

 

구윈정과 소위안은 본격적으로 사귀는 사이가 되고, 구윈정은 소위안이 헌팅턴 무도병 유전인자를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구윈정과 소위안은 두윈청의 제약회사에서 진행하는 헌팅턴 무도병 치료제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음을 알게 되고, 이를 해결하려는 과정에서 두윈청의 여자친구인 원란의 방해를 받게 되면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두 사람은 치료제의 결함을 밝혀내고, 치료제 개발을 주도하던 원란의 아버지인 원교수는 모든 프로젝트를 중단하기로 선언한다. 

 

 

 

구윈정은 가족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전문 연구분야를 바꾸고 헌팅턴 무도병 치료제 연구에 자신의 인생을 걸기로 마음먹는다. 소위안은 그런 구윈정을 말리지만 결국 구윈정의 의견을 따르게 되고, 그의 연구실 연구원이 되어 함께 연구에 동참하기로 한다.

 

소위안은 학부 졸업생이라는 핸디캡으로 인해 연구실 연구원으로 들어가는데 어려움을 겪게 되고, 구윈정의 아버지인 병원장이 소위안의 병을 알게 되면서 둘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반대하게 되고, 이 일로 소위안은 연구원에서 탈락할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우수한 실력으로 인정을 받게 되고, 과거 자신의 논문을 훔쳐간 원란의 일이 밝혀지면서, 원란은 병원에서 퇴출되게 된다.

 

 

구윈정은 과거 어머니의 죽음의 배후에 현재 아버지와 결혼한 두윈청의 어머니가 원인을 제공했음을 알게 되고, 이일로 아버지를 원망하게 된다. 아버지 역시 전 부인의 죽음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 된다.

 

구윈정과 소위안은 어려움 속에서도 신약개발에 매진하게 되고, 어느 날 고모가 갑작스럽게 사망하게 된다. 두 사람은 그 배후에 두윈청과 그가 제공한 약에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되고, 두윈청은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게 되자 불법적인 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결국 두윈청은 경찰에 잡혀가게 되고, 자신의 어머니가 한 일을 알게 되면서 자신은 어머니에게 도구에 불과했다 생각하고 절망한다.

 

 

소위안은 헌팅턴 무도병이 발병하게 되고, 구윈정은 청혼을 하며 두 사람은 결혼을 하게 된다. 시간이 흘러, 구윈정은 헌팅턴 무도병 치료제 개발에 성공하게 되고, 이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부인인 소위안에 대한 고마움을 전한다. 하지만, 이미 소위안은 세상을 떠난 뒤이고, 구윈정과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함께 해변을 걸으며 소위안을 추억한다.

 

4. 감상평

 

'치유계연인'은 가족에게 상처받은 한 남자와 죽음을 앞에 두고 절망하던 안 여인이 만나 서로 사랑하면서 서로에 아픔을 보듬고 치유하며 희망을 찾아간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이야기는 조금은 무겁고 진지하며 애절하다. 이미 드라마 시작부터 여 주인공이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에서 해피앤딩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스토리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나치게 무겁거나 슬프다고 하기보다는 적당하게 가벼움과 무거움의 경계를 유지한 듯 느껴진다. 

 

드라마의 스토리는 초반 라카야에서의 이야기들은 매우 흥미진진하게 흘러가 몰입도가 좋은 편이었는데, 주인공들이 중국으로 돌아가고 난 후에는 조금은 지루해진 느낌을 준다. 게다가 몇몇 스토리는 약간 개연성 없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대표적인게 정신과 의사인 이울동의 등장이다. 갑자기 등장해서 느닷없이 구윈정에게 들이대다가 또 갑자기 프랑스 의사와 눈이 맞아 드라마에서 사라진다. 왜 나왔는지 이해가 안 되는 인물이다.

 

또한 드라마의 배경이 병원이고 의사들의 이야기이다보니 수술이나 의료장면이 많이 나오는 편인데, 우리나라의 '슬기로운 의사생활'이나 '낭만닥터 김사부'등을 시청한 사람들이 보면 다소 싱겁거나 실소를 머금게 하는 장면들이 나오며, 의학적인 묘사에서는 다소 허술한 느낌을 준다. 수술장면이나 치료장면들이 뭔가 전문적인 느낌보다는 대충 넘어가는 느낌이다.

 

하지만, 구윈정과 소위안의 감정선의 묘사는 매우 잘 그려지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소위안의 발병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 그리고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의 심정이 잘 묘사되고 있다. 그리고 그런 소위안을 바라보고 지켜주려 하는 구윈정의 감정의 변화도 매우 섬세하게 그려지고 있어서, '치유게연인'은 로맨스 드라마로서는 꽤 높은 평가를 주고 싶다.

 

구윈정 역의 라운희는 누가 뭐래도 고장분장이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이지만, 현대극 분장도 역시 멋있는 배우이다. 다만 너무 지나치게 마른 몸매 때문에 어떤 장면에서는 너무 왜소하게 느껴지기도 하다. 그리고 장약남은 '니야유금천'이나 '조량니'에서의 당당한 전문직 여성때와는 다른 불치병에 걸린 사람으로서의 감정표현을 잘 보여주고 있어서 연기면에서 좀 더 깊어진 느낌을 보여준다. 

 

'치유계연인'은 주제는 다소 무겁지만, 그래도 가볍게 정주행하기 좋은 드라마로, 비록 높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지만 한번쯤 생각하게 하는 드라마이고 특히 마지막 결말 부분에서는 꽤 진지한 결말을 보여주면서 깊은 울림을 주는 드라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