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유원: 등장인물 및 줄거리, 결말 리뷰

 

낙유원(樂遊原)

 

나라를 구하고자 하는 황손

백성을 구하고자 하는 장군의 딸

두 사람의 밀고 당기는 사랑과

성장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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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드라마 개요

 

 

'낙유원'은 23년도 11월에 방영된 고장 로맨스 드라마이다. 총 40부작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허개와 경첨이 주연을 맡았다. 그동안 상대 여주인공 운이 별로 없었던 허개에게 이번 경첨과의 주연은 케미도 좋았을 뿐만 아니라 오랜만에 허개의 멋짐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드라마였다. 허개는 황손으로 부황에게 미움받지만 뛰어난 지략과 어진 마음씨로 반란군을 평정하는 대장군 이억 역을 맡았으며, 경첨은 최가군 대장군의 딸로 역시 뛰어난 지략과 무예 실력을 가진 최림 역을 맡았다. '낙유원'은 반란군으로 황실이 무너진 시기, 반란군 진압을 위해 일어선 황손 이억과 최가군의 대장군의 딸 최림의 운명적인 사랑과 대업을 이루어나가는 이야기로, 그 과정에서 여러 시련과 아픔을 겪어나가며 성장하게 된다. '열화군교' 이후 정말 허개다운 모습을 볼 수 있으며, 경첨 역시 '작작풍류'와는 또 다른 매력을 볼 수 있는 드라마이다.

 

2. 등장인물

 

이억: 허개

황제의 동생인 양왕의 셋째 아들로 비록 황손이지만 어릴 때부터 아버지 양왕으로부터 미움을 받고 자란다. 일찍이 집을 떠나 변방 뇌란관에서 군인이 되었으며, '십칠랑'으로 불리며 그곳에서 훌륭한 군인으로 성장하게 된다. 갑자기 반란이 일어나고 양왕이 위험해졌다는 소식을 듣고 진서군을 이끌고 반란군 진압에 나선다. 그 과정에 역시 반란군 진압에 나선 최가군의 하교위(최림)를 만나게 되고 티격태격하다가 점점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총명하고 지혜로우며 백성을 아끼는 마음을 가진 어진 인물로 어떤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오직 최림만을 사랑한다.

 

최림: 경첨

 

최가군의 대장군 최의의 외동딸로 어릴 적부터 신분을 감추고 군인으로 지낸다. 뛰어난 무예실력과 암기를 다루는 실력을 가지고 있으며, 지략이 뛰어나다. 임무를 수행하던 중 이억과 얽히게 되고, 처음에는 서로 티격태격하며 경쟁관계를 형성하게 되지만, 점점 어질고 총명한 이억의 매력에 빠지게 되면서 그를 사랑하게 된다. 여러 생사를 오가는 과정에서도 한결같이 이억을 사랑하며 천하 백성을 위해 함께 한다.

 

 

류승봉: 고한

 

어린 시절 최의의 양자가 되어 최림 대신 최림의 신분으로 살게 된다. 오랫동안 짝사랑하던 최림이 황손 이억과 서로 좋아하는 사이가 된 모습을 보며 질투심이 불타오르게 되고, 결국 가문을 배신하고 빌런이 된다. 온갖 술수로 이억과 최림을 위기에 빠뜨리고 취림을 자신의 여자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실패하고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고완낭: 조가민

 

문인들의 지지를 받는 고 승상의 딸로 위기에 빠졌을 때 이억의 도움으로 살아남게 된다. 이때부터 그녀는 오직 이억만 바라보게 된다. 하지만 이억은 최림만을 사랑하는 것을 보면서 질투심을 느끼게 되고, 이억을 차지하기 위한 계략을 짜게 된다. 총명하지만 비뚤어진 성격에 결국 자승자박 하는 인물이다. 

 

도자: 정합혜자

 

최림의 최측근 시녀로 뛰어난 의술과 독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최림과 이억 사이에서 연락책 역할을 하며, 역시 이억의 연락책인 사장이와 자주 만나게 되고 정이 들게 된다. 누구보다도 최림에 대한 충성심이 높고 위험에 빠질 때마다 뛰어난 의술로 도움을 주게 된다.

 

사장이: 류동심

 

이억의 최측근 부하인  사장이는 뛰어난 청력을 가지고 있다. 순박하고 단순한 성격으로 이억의 연락책 역할을 하며 자주 만나게 된 도자를 좋아하게 된다. 나중에 도자와 함께 혼인을 하여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것이 꿈이다. 

 

 

손정: 우파

 

뛰어난 장군이었던 손정은 반란을 일으켜 황제와 태자를 제거한다. 도성을 차지한 그는 태자비였던 과거의 연인 소비와 함께 지내며 반란 진압군들과 전쟁을 벌인다. 처음에는 우세에 있던 그는 이억과 최림의 뛰어난 지략에 결국 반란에 실패하게 되고 처참한 죽음을 맞이한다.

 

소비: 증려

 

태자비였던 소비는 손정이 반란을 일으키자 자신의 아들인 황태손을 탈출시키고 앞날을 위해 속내를 숨기고 손정 곁에 머물게 된다. 이억이 도성을 수복할 수 있게 암암리 이억과 연합을 하게 되고 손정에게 독을 쓰게 된다. 지혜롭고 어진 여성이다.

 

양왕: 고서광

 

황제의 동생이었던 양왕은 겁이 많고 지혜가 부족한 인물이다. 세 아들 중 특히 이억을 미워하며 다른 두 아들만 편애하게 된다. 손정이 도성을 장악했을 때 인질로 붙잡혀 있다가 이억의 지혜로 구해지지만, 그때도 오히려 이억을 나무라며 다른 두 아들만 의지하려 한다. 결국 두 아들의 간계로 스스로 황제에 오르게 되고, 이억을 계속 배척하다가 결국에는 믿고 의지하던 두 아들들에 의해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된다.

 

최의: 장개

 

최림의 아버지로 최가군 사령관으로 국조 삼걸 중 한 명이다. 뛰어난 전술로 최가군을 이끌며 백전백승하는 인물로 누구보다 딸 최림을 아끼고 사랑한다. 어린 시절 최가군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딸을 숨기고 류승봉을 최림으로 키우게 된다. 최림이 이억을 사랑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지만, 이억의 사람됨을 보고 최림이 태자비가 되도록 최가군을 포기하는 결단을 내린다.

 

고상: 하중화

 

문인들로부터 존경받는 승상으로 고완낭의 아버지이다. 이억이 도성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등 선한 인물인 듯했지만, 사실 그는 일찍이 손정과 연합하였으며, 훗날에는 자신의 딸을 태자비로 만들기 위해 개석인과 결탁하게 되는 이중적인 인물이다. 결국 태자 이억을 제거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다가 죽음을 맞이한다.

 

 

배원: 하봉천

 

국조 삼걸 중 한 명인 배가 대장군의 아들로 이억과는 어린 시절부터 함께 한 동지이며 친구이다. 이억과 함께 진서군을 이끌며 이억과 함께 반란군을 진압하게 된다. 처음에는 최림을 좋게 보지 않아 이억과의 만남을 못마땅하게 생각하지만, 최림의 지혜로움과 사람됨을 보며 두 사람의 사랑을 지지하게 된다. 

 

노포: 주굉가

 

이억이 이끄는 진서군의 병사로 어린 시절 진서군에 들어온 이억을 가르치고 함께한 아버지 같은 인물이다. 요리실력이 뛰어나고 동료들을 아끼며 누구보다 이억을 지지하는 인물이다. 이억과 최림의 관계를 일찌감치 눈치채고 두 사람의 사랑을 지지하며, 이억이 힘들어할 때마다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황제를 지키다가 이억의 두 형의 반란으로 인해 죽음을 맞이한다.

 

3. 줄거리

 

 

대장군이었던 손정이 반란을 일으켜서 황제와 태자, 그리고 황손들을 제거하게 된다. 뇌란관에서 장군으로 있던 열일곱 번째 황손 십칠랑 이억은 배장군으로부터 이 소식을 전해 듣고 인질로 잡혀있는 아버지 양왕을 구하기 위해 진서군을 이끌고 반란군 진압에 나서게 된다. 최가군 역시 반란군 진압을 위해 나서게 되고, 최가군 소속 하교위는 임무를 수행하던 중 역시 임무를 수행하던 이억과 맞닥뜨리게 된다. 이억과 최림은 처음부터 경쟁관계를 형성하며 서로 속고 속이며 우열을 다투게 되지만, 공통의 적인 손정을 무너뜨리기 위해 협력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이억과 하교위는 함께 여러 임무들을 수행하며 서로에 대한 호감을 형성하게 되지만 상대방의 진짜 신분은 알지 못한다. 두 사람은 여러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서로의 신분을 알게 되고, 최의의 딸 최림(하교위)은 이 나라를 구하고 백성을 구할 인물이 바로 이억이라 생각하게 되고 그에 대한 마음을 더 키우게 된다. 

 

 

한편, 최의가 자신의 딸 대신에 최림으로 내세웠던 류승봉은 위기에 빠져 죽을 뻔하다가 최가군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인 최림이 이억과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된 모습을 보고 충격에 빠지게 되고 최림을 되찾기 위해 적국인 개석인에게 의탁하게 된다. 그리고 이억과 최림 사이를 떼어놓기 위한 수를 쓰며 두 사람을 위기에 빠뜨린다. 하지만, 서로에 대한 사랑이 두터웠던 이억과 최림은 서로 오해도 하고 다투기도 하지만, 결국 여러 시련을 이겨내고 함께 연합하여 드디어 손정을 무너뜨리고 나라를 되찾게 된다.

 

 

반란군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이억을 질투한 배다른 두 형들이 아버지 양왕을 부추겨서 황제로 등극시키는 바람에 이억 역시 황자신분이 된다. 손정을 무너뜨린 후, 정식으로 황궁에 입성한 황제는 두 형들의 부추김에 이억을 경계하며 외면하게 된다. 류승봉은 둘째 아들인 이래를 부추겨서 이억을 경계하게 하는데, 최가군을 경계하던 황제에게 이래는 최림을 자신의 비로 삼아 최가군을 차지하자고 계책을 내게 되고, 최림은 자신이 세 황자 중 혼인대상을 정하겠다고 선언하게 된다. 그리고 최림은 이억에게 태자자리를 차지할 것을 권하지만, 이억은 이를 거절하며 최림과 갈등을 겪게 된다.

 

 

첫째 황자인 이순과 둘째 이래는 최림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게 되고, 결국  두 사람은 반란을 일으키게 되고 서로 싸우다 이순이 사망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진서군도 상당한 피해를 입게 되고, 이억 역시 큰 부상을 입게 된다. 결국 두 형이 다 죽고 이억이 태자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이억을 경계하며 믿지 못하는 황제는 이억이 최림과 혼인하는 것을 반대하게 된다. 결국 최의가 최가군을 포기하는 결단을 내리게 되고 최림은 이억과 혼인을 하게 된다. 하지만, 자신의 아버지가 최가군을 포기한 일로 최림은 이억에게 화가 나게 된다. 황제가 이억 몰래 들인 양제(측비) 고완낭은 이억의 마음이 자신에게 오지 않자 아버지 고승상과 계략을 꾸미게 되고, 계석인과 결탁하여 최림을 죽음으로 몰게 된다. 이 과정에서 류승봉이 최림을 구하다가 죽게 되고, 최림 역시 사망하게 된다.

 

최림의 사망으로 실의에 빠진 이억은 고승상의 계략을 알게 되고, 최림의 관을 들고 황제 앞에 나가 고승상의 죄상을 밝히지만 황제는 오히려 이억을 경계한다. 하지만 황제가 계략에 빠져 죽을 위기에 처하고, 계석인과 싸우는 과정에서 죽을 줄 알았던 최림이 깨어나 함께 싸우게 되고 계석인들과 고승상을 제거하게 된다. 다시 만난 이억과 최림은 다시금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되고, 그동안 이억을 경계하던 황제는 드디어 이억의 진심을 받아들이고 황제자리를 양위하기로 결심한다. 

 

 

이억은 황제에 오르고 황후 최림과 함께 나라를 잘 이끌어 태평성세를 이루게 된다. 10년 후, 이억과 최림은 황위를 과거 전 태자의 아들이었던 이택에게 양위한 후 뇌란관으로 돌아가 아들, 딸을 낳고 행복하고 여유로운 삶을 살게 된다.

 

4. 감상평

 

 

'낙유원'은 '열화군교' 이후 허개다운 모습을 기다리던 나에게 다시금 허개의 진정한 멋짐을 보게 해 준 드라마이다. 그만큼 '낙유원' 속 이억의 모습은 허개에게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인물이었다. 그리고 그동안 상대 여주인공 복이 없던 허개에게 모처럼 케미가 너무 잘 맞는 상대배우를 만나게 한 드라마이다. 그만큼 허개와 경첨의 케미가 정말 보기 좋은 드라마라 할 수 있다.

 

'낙유원'은 드라마의 스토리가 꽤 빠르게 흘러가며, 뛰어난 계략과 지략들, 역동적이고 생동감 있는 무협씬, 그리고 장면장면 달달함이 가득한 애정씬들까지 눈을 즐겁게 하는 장면들이 가득하다. 중간중간 반복되는 위기와 극복의 이야기가 약간 지루한 감을 주기도 하지만, 두 사람의 멋짐과 달달함, 그리고 뛰어난 연기력들이 충분히 이를 극복하게 해 준다.

 

무엇보다도 주인공들의 캐릭터가 정말 마음에 드는데, 주인공 이억과 최림은 결코 착하기만 한 인물도 아니며 때로는 이기기 위해 남을 속이기도 하고 계략을 짜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 모두 선한 목적을 가지고 의로운 선택을 한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들이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듯하다. 

 

이억과 최림 커플뿐만 아니라 도자와 사장이 커플 이야기도 참 보기가 좋다. 계략과 지략이 넘쳐나는 이억, 최림 커플과는 달리 도자와 사장이 커플은 순박하고 단순하며 순수하다. 무뚝뚝하지만 도자에게만은 진심을 적극적으로 전하는 사장이와 조금은 여우 같으면서도 순수한 사장이를 누구보다도 믿는 도자의 사랑 역시 드라마를 보는 동안 중간중간 기분을 좋게 만들어 준다. 

 

'낙유원'은 청춘배우들 뿐 아니라 고서광이나 하중화, 증려, 우파 등의 배테랑 배우들이 조연으로 등장하며 드라마의 무게감을 더해 준다. 또한 진서군으로 등장하는 5인방은 나중에 비참하게 죽게 되어 드라마 장면 중 가장 슬프고 무거운 장면을 보여주지만, 그들이 등장할 때면 드라마가 유쾌해지고 자유로움을 느끼게 해 준다. 드라마 후반부에는 류우녕이 도사로 특별출연해서 또다른 흥미를 준다.

 

'낙유원'은 또우반 점수 6.7로 아주 높은 점수는 아니지만 비교적 괜찮은 점수를 받았다.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이 평범하다는 평도 있지만, 이는 대체로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일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꽤 유쾌하면서도 절대 가볍지 않고, 잘 만들어진 드라마라 생각된다. 전체적으로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했으며, 고장 분장이나 장면, 특히 전투씬이나 애정씬들은 다른 어떤 드라마들에도 뒤지지 않는 높은 퀄리티를 보여준다.

 

허개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꼭 봐야 하는 드라마이며, 고장로맨스 장르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좋은 작품이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