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우운간(墨雨云间): 등장인물 및 줄거리, 결말 리뷰

 

묵우운간(墨雨云间)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나

운명을 개척해 나간

한 여인의

 사랑과 복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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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드라마 개요

 

'묵우운간'은 24년 6월 방영된 40부작 고장 로맨스 드라마이다. 오근언과 왕성월이 주연을 맡았으며, 진흠해, 양영기, 이몽 등이 조연으로 등장하고 있다. '묵우운간'은 사랑하던 남편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설방비가 새로운 신분 강리로 자신과 가족을 죽음으로 몰고간 이들에게 복수를 하며 나라를 구하는 이야기이다. '연희공략'이후 계속 부진을 면치 못하던 오근언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였으며, 그동안 서브남주로 주로 등장했던 왕성월이 주연으로서 자리매김하게 할 수 있게 해준 '묵우운간'은 뛰어난 스토리와 연기력, 아름다운 영상과 배경음악, 영화를 보는 듯한 촬영기술이 드라마의 퀄리티를 최상급으로 만들어준다. 워낙 탄탄한 스토리 전개와 배우들의 좋은 케미, 그리고 훌륭한 캐릭터 소화력에 힘입어 '묵우운간'은 현재 또우반 평점 6.6이라는 높은 점수를 기록하고 있다.

 

2. 등장인물

 

설방비/강리: 오근언

 

회향 현령 설회원의 딸인 설방비는 사랑하는 남편 심옥용과 가난하지만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날 그녀는 부정한 여인이라는 누명을 쓰게 되고 사랑하던 남편에 의해 생매장당하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았고, 그녀를 구해주고 세상을 떠난 강원백의 딸 강리의 신분으로 다시 태어난다. 자신을 죽음으로 몰고 간 심옥용과 그 배후의 세력을 파헤쳐 복수하기 위해 그녀는 강리로써 치열한 싸움을 시작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그녀는 운명의 남자 숙국공 소형을 만나게 되고 운명적인 사랑을 하게 된다.

 

소형: 왕성월

 

대연 황제인 홍효제의 최측근으로 숙국공에 봉해지며, 조정 관리들의 부정부패를 감사하고 처벌하는 직책을 가지고 있는 최고 권력자이다. 과거 전쟁에서 억울하고 돌아가신 부모의 죽음에 대한 비밀을 파헤치고 복수하기 위해 노력한다. 뭔가 묘한 매력을 가진 비밀스러운 여인 강리(설방비)를 만나 끌리게 되고, 처음에는 그녀를 자신의 계략을 위한 바둑돌로 생각하지만 점점 그녀에게 빠져들고 사랑에 빠진다. 

 

 

심옥용: 양영기

 

설방비의 전남편으로 과거시험에서 장원을 한 뛰어난 실력의 학자이다. 가난하지만 너무나도 사랑하는 부인 설방비가 있기에 행복했던 그의 일상은 완녕공주와 엮이면서 처절하게 망가지게 되고, 깨끗하고 선했던 그의 이미지는 타락한 완녕공주의 노리개로 전락하게 된다. 자신의 손으로 죽였던 설방비가 강리가 되어 돌아온 후, 양심의 가책으로 힘들게 살아가게 되고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완녕공주: 이몽

 

대연의 장공주로 과거 대국에 볼모로 잡혀가 비참한 삶을 살다가 돌아오게 된다. 그래서 그녀는 비뚤어져있고, 아름다운 것을 망가뜨리고자 한다. 우연히 심옥용을 보게 되고 자신과는 너무 다른 깨끗하고 맑은 그의 모습에 반하게 되면서 그를 차지하기 위해 철저히 설방비의 집안을 망가뜨린다. 자신의 오빠인 성왕을 도와 반역을 꾀하지만 끝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심옥용에게 배신감을 느끼며 자결하게 된다.

 

 

강원백: 소극

 

강리의 아버지로 대연의 재상이며, 홍효제의 스승이다. 첫 부인이 병으로 사망하게 된 후, 계숙연을 부인으로 맞이하게 되는데, 딸 강리에 의해 계숙연이 유산을 하게 되자 강리를 정녀당으로 보낸 후 10년 동안 관심을 두지 않는다. 10년 후, 정녀당에서 돌아온 딸 강리는 너무나도 낯설고 어색하지만, 지혜롭고 능력이 출중한 강리의 모습에 내심 흐뭇함을 느끼기도 한다.  강리가 진짜 자신의 딸이 아님을 일찌감치 눈치를 채지만, 이를 숨기고 강리의 복수에 힘을 실어준다. 자신의 어리석음과 외면이 친딸 강리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사실에 오열한다.

 

계숙연: 진교은

 

강원백의 후처이자 강리의 계모이다. 계숙연은 본래는 인정 있고 선한 인물이었지만, 딸들을 통해 입신양명하려는 아버지의 욕심에 사랑하던 남자를 잃게 되면서 점차 본성을 잃어가게 된다. 결국 강원백의 정실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당시 병환 중이던 강원백의 부인 엽진진을 독살한다. 그리고 눈엣가시였던 엽진진의 딸 강리를 제거하기 위해 일부러 유산을 한 후 그 죄를 강리에게 덮어씌워 정녀당으로 보내버린다. 하지만 10년 후 다시 나타난 강리는 예전의 강리가 아니었으며, 그래서 매번 강리를 제거하려는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 결국 강리를 없애려다가 오히려 자신의 죄가 드러나면서 정신을 놓게 된다.

 

 

홍효제: 정가랑

 

대연의 황제로 숙국공 소형과는 어린 시절부터 절친한 친구사이이다. 배다른 형제인 성왕과 완녕공주 세력이 호시탐탐 자리를 위협하고 있어 늘 위협을 느끼며 살게 된다. 소형을 절대적으로 신임하며 그의 도움으로 배후세력들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하며, 나라와 백성을 위한 성군이 되고자 노력한다. 

 

려비: 순징징

 

계숙연의 동생으로 홍효제의 비이다. 계숙연이 강리 때문에 골머리를 앓자 강리에 대해 부정적인 인상을 가지게 되고 계숙연을 도와 강리를 제거하고자 한다. 하지만 이후 강리를 도와 성왕과 완녕공주를 제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강약요: 류셰닝

 

강원백과 계숙연의 딸이다. 재상의 딸로 남부러울 것 없던 능력 출중한 여인이었지만, 강리가 돌아온 후 자신의 자리가 위협받자 강리를 미워하게 된다. 마마걸인 강약요는 늘 엄마의 치마폭에서 시키는 대로의 삶을 살게 되지만, 강리에게 자극받고 점차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여인이 되어간다.

 

 

엽세걸: 진흠해

 

강리의 외사촌 오빠로 대연 최고 부호인 엽가의 장손이다. 학식이 뛰어나고 차분한 성격인 엽세걸은 한림원 학생 시절 강리와 친해지면서 그녀를 좋아하게 된다. 하지만 일찌감치 강리와 소형의 관계를 눈치채고 거리를 두며 묵묵히 강리 곁에서 그녀를 돕는다. 일찌감치 세시에서 수석을 차지하면서 호부 외랑에 임명된다.

 

류서: 조가민

 

호부시랑 유원풍의 딸로 한림원에서 강리와 친구가 된다. 기마와 궁술에 능하며, 시원시원한 성격에 소탈하다. 엽세걸을 흠모하지만, 자신과 티격태격하던 강경예와 점점 가까워지게 된다.

 

강경예: 하봉천

 

강가의 둘째 아들 강원평의 아들로 강리와는 사촌지간이다. 엉뚱하고 활달하며 의협심이 높아 일찍이 강리와 가까워지게 된다. 집안에서 강리가 어려움을 당할 때마다 도와주게 된다. 애완동물로 거북이를 키우며 늘 곁에 둔다. 류서와 티격태격하다 점점 좋아하게 된다.

 

 

동아: 에이미

 

강리의 하녀로 강리가 누명을 쓰고 정녀당에 보내질 때 함께 한다. 정녀당에서 강리가 온갖 고초를 겪을 때마다 항상 곁에서 강리를 도우며 친구 같은 사이가 된다. 강리가 사망하게 되고 설방비가 강리가 되었을 때도 함께 하며 설방비가 강리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함께 복수를 꿈꾼다. 계숙연의 계략으로 설방비가 위기에  빠졌을 때 그녀를 구하고 목숨을 잃는다.

 

심여운: 광옥정

 

심옥용의 여동생으로 욕심이 많고 질투가 심하다. 과거 어머니와 함께 설방비가 부정한 여인으로 누명을 쓰게 만든다. 설방비가 강리가 되어 돌아온 후, 죄책감에 괴로운 삶을 살게 된다.

 

강옥아: 진우현

 

강씨 집안의 서자인 삼방의 딸이다. 늘 강약요의 그늘에서 살면서 신분상승을 꿈꾸게 된다. 결국 강약요의 뒤통수를 치고 그녀의 약혼자를 차지하지만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게 된다.

 

문기와 육기: 반유성, 왕락부

 

숙국공 소형의 최측근 호위무사이다. 문기는 쾌활하고 장난스러운 반면 육기는 진중하고 엄숙한 분위기이다. 설방비와 소형을 연결시켜 주는 역할이면서 두 사람이 위기 때마다 큰 도움을 주는 인물이다. 하지만 전쟁에서 소형을 구하고자 목숨을 잃게 된다.

 

 

설회원: 양진업

 

설방비의 아버지로 회현의 현령이었다. 완녕공주와 이중남의 계략으로 누명을 쓰고 온갖 고문을 당하며 실성하게 된다. 설방비와 소형에 의해 구조되고 누명이 벗겨지게 된다.

 

설소: 장요

 

설방비의 남동생이다. 집안에 위기에 빠지자 누나 설방비를 찾으러 가다가 죽음을 맞게 된다. 하지만 죽은 줄 알았던 설소는 완녕공주에 의해 감옥에 갇혀 고문을 당하게 되고, 이 사실을 안 설방비에 의해 구조된다.

 

경지: 오가이

 

설소의 전 연인으로 기루에 팔려갈 뻔한 그녀를 설소가 구해주면서 인연을 맺게 된다. 하지만, 설소가 사라진 후 결국 그녀는 기녀가 되고, 설방비의 부탁으로 설회원의 행적을 찾게 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심한 부상을 당하게 되면서 사망하게 된다.

 

3. 줄거리

 

장원급제한 한림원 학사 심옥용의 부인 설방비는 어느 날, 자심의 침상에 외간 남자가 누워있게 되면서 부정한 여인이라는 누명을 쓰게 된다. 억울함을 남편이 풀어줄 것이라 생각했지만, 믿었던 남편은 오히려 그녀를 끌고 산으로 올라가 생매장을 하게 된다. 설방비는 구사일생으로 생매장당한 곳에서 벗어나지만, 사랑했던 남편으로부터 배신당한 슬픔에 죽고자 한다. 하지만 마침 그곳에 나타난 정녀당의 강리와 동아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하게 된다.

 

역시 어린 시절 동생을 죽였다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정녀당에 오게 된 강리는 10년간 정녀당에서 온갖 고생을 하며 살아가게 된다. 결국 강리는 정녀당 당주의 매질로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이를 곁에서 지켜보게 된 설방비는 강리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자신이 강리가 되기로 마음먹게 된다. 설방비는 동아의 도움으로 강리가 되고, 정녀당의 당주의 죄상을 밝히며 마침 그곳에 왔던 유씨부인과 숙국공의 도움으로 정녀당을 벗어나 강씨집안으로 돌아가게 된다.

 

 

강씨집안으로 강리가 되어 돌아온 설방비는 동아의 도움으로 점점 집안에 익숙해져 가고, 차근차근 강리와 자신의 복수를 위해 계획을 세운다. 집안행사에서 자신을 드러내며 두각을 나타내고, 강리가 10년간 받지 못했던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하면서 집안에서의 위치를 찾아간다. 하지만 이러한 강리의 모습에 불안한 계숙연과 강약요 등은 강리를 다시 정녀당으로 내쫓으려 여러 계획을 세우지만 번번이 실패하게 된다. 

 

 

집안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강리는 한림원 학생으로 입학하게 되고, 그곳에서 류서, 외사촌오빠인 엽세걸등과 친하게 된다. 강리, 류서, 엽세걸과 사촌인 강경예는 함께 팀을 이루어 시험에 참가하게 되고, 네 사람은 일심동체가 되어 세시에서 뛰어난 두각을 보이게 되면서 1등을 차지하게 된다. 강리는 1등을 축하하는 황궁 연회에서 자신을 죽음으로 몰고 간 배후인물이 완녕공주임을 알게 된다. 완녕공주는 강리가 설방비라 의심하지만 강리는 소형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게 된다.

 

 

황제의 최측근인 소형은 황제와 함께 황실을 위협하는 세력인 성왕과 완녕공주를 감시하며, 부모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강리를 바둑돌로 사용하고자 한다. 일찍이 강리가 바로 설방비임을 알고 있었던 소형은 매번 강리에게 이용당하게 되고, 그러면서 기꺼이 강리를 도와주게 된다. 소형은 강리에게 점점 빠지게 되고, 강리가 위기에 빠질 때마다 나타나 그녀를 구하게 된다.

 

 

강리는 외가인 엽씨집안을 방문하게 되고, 이중문의 계략으로 위기에 빠진 엽가를 구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아버지인 설회원을 찾기 위해 동생 설소의 연인이었던 경지에게 부탁한다. 그녀의 도움으로 설회원의 위치를 파악하게 된 강리는 소형의 도움으로 성왕이 모반을 준비하게 위해 황실금광을 몰래 채굴하고 있음을 파악하게 되고, 함께 그곳에서 과거 설회원의 부하들을 구해내게 된다. 그리고 함께 계략을 세워 설회원을 구한 후, 설회원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탄원을 하게 된다. 결국 치열한 공방 끝에 설회원의 누명을 벗기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강원백은 강리가 설방비라는 사실을 눈치채게 되지만, 이를 묵인한다.

 

 

완녕공주의 압력과 가문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사랑하는 아내 설방비를 죽여야만 했던 심옥용은 강리 신분으로 다시 나타난 설방비의 모습에 경악을 하게 되고 혼란스러움 속에 비참한 생활을 하게 된다. 완녕공주 역시 강리를 설방비로 의심하게 되고 계숙연을 꼬셔서 강리를 제거하고자 한다. 하지만 오히려 강리의 계략으로 계숙연의 과거 죄상이 드러나게 되면서 계숙연은 정신줄을 놓게 된다. 완녕공주는 려비를 이용하여 강리를 제거하고자 하지만, 이 또한 강리가 려비와 협력을 하면서 완녕공주에게 가짜임신약을 먹여 회임한것처럼 꾸미게 된다. 완녕공주는 자신이 심옥용의 아이를 가졌다고 착각하게 되고, 아이와 심옥용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이중남의 장남인 이근과 혼인을 하게 된다. 

 

 

심옥용과 완녕공주는 가짜임신임을 알아차리게 되고, 완녕공주는 성왕과 함께 반역을 꾀하게 된다. 강리와 소형, 그리고 황제는 미리 계획을 세워 성왕의 반역을 저지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완녕공주는 심옥용의 배신으로 자결을 하게 되고, 심옥용 역시 자신의 계획이 실패하자 자결을 택하게 된다. 

 

 

강리와 소형은 혼인을 하게 되고, 강원백은 직위를 내려놓고 가족들과 고향으로 돌아가게 된다. 강리는 강원백에게 사실을 고하게 되고, 강원백은 자신의 어리석음으로 친딸인 강리가 비참하게 죽어갔다는 사실에 오열하며 후회하게 된다. 강리와 소형의 행복함도 잠시, 대국의 침략으로 소형은 전쟁을 하러 떠나게 되고, 두 사람은 함께 나무를 심고, 소형은 꽃이 필 때 돌아오겠다고 약속한다.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전장에서 소형은 적군에 둘러싸이게 되고, 위기의 순간 자신의 호위무사인 육기와 문기가 자신을 지키려다 목숨을 잃게 된다. 소형은 마음을 다잡고 홀로 적들과 싸우게 되고 결국 적장의 목을 베개 된다.

 

 

어느덧, 두 사람이 함께 심은 나무가 자라 아름드리나무가 되어 꽃을 피우게 되고, 그 밑에서 강리는 저 멀리서 말을 타고 달려오는 소형을 바라보며 끝을 맺는다.

 

4. 감상평

 

 

'묵우운간'은 남편, 가문에 얽매여 불운한 운명을 살아가던 과거 여성의 성장 드라마라 할 수 있다. 설방비는 출중한 능력을 가진 여성이었지만, 가문을 세우고 남편의 입신양명을 위해 아낌없이 내조를 하며 자신을 버렸던 여인이었다. 하지만, 결국 자신이 그렇게 헌신했던 남편으로부터 처절하게 배신을 당하면서, 그녀는 당당하게 자신의 능력으로 성장하고 자리를 차지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더 이상 남자에게 얽매인 순종적인 여인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여성이 된다. 

 

오근언은 그런 당당한 여성인 설방비의 모습을 잘 표현하면서 그동안의 연기부진을 극복한 모습을 보여준다. '연희공략'에서의 영악한 모습이나, '상식'에서의 꿋꿋한 모습과는 사뭇 다른 영악하지만 당당하고 나약한 듯 하지만 결코 나약하지 않은 설방비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숙국공 소형 역의 왕성월은 인생케를 만난 듯, 소형 그 자체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동안 왕성월은 선하고 의로우며, 때로는 나약한 모습을 인물들을 보여주었었는데, 이번 소형 역할에서 음흉하지만 의롭고 한편으로는 무서우리만큼 냉혹하지만 따뜻한 다양한 모습을 가진 인물을 너무나도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오히려 드라마에서 주인공인 설방비보다 소형의 매력 때문에 드라마에 더 빠져들게 한다. 

 

'묵우운간'은 주연배우들 뿐만 아니라 조연으로 등장하는 모든 배우들의 연기가 매우 훌륭하였기 때문에 드라마의 퀄리티가 높아졌으며, 무엇보다도 영화 같은 느낌을 주는 영상미로 인해 드라마에 빠져들 수밖에 없게 만든다. 액션신이나 인물들 간의 갈등장면들이 매우 역동적으로 그려지면서 화면에 빠져들게 만든다. 이번드라마에서 처음 보는 배우였던 심옥용과 완녕공주 역의 양영기와 이몽 배우 역시 매우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는데, 특히 완녕공주의 이몽배우는 마치 춤을  추는 듯한 흐느적 거리는 몸짓이 약간 똘기 충만한 완녕공주의 캐릭터를 잘 대변하는 듯 보인다. 두 사람의 비참한 최후의 장면도 매우 인상적이다.

 

'묵우운간'은 근래 들어 정말 만족감을 매우 충족해 주는 정말 괜찮은 드라마라는 생각이 든다. 중국본토에서도 방영 후 동시간대 다른 드라마들을 압도적으로 제치고 인기를 이끌었다고 하는데, 과연 그럴만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