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관(四方馆)
외교기관 사방관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랑과 성장의 이야기
1. 드라마 개요
'사방관(四方馆)'은 24년 8월 23일 IQIYI에서 방영을 시작한 37부작 고장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이다. 단건차와 주의연이 각각 남녀 주인공 원모, 아술 역을 맡았으며, 두순과 감청자가 조연으로 등장한다. 고대 옹국이라는 나라의 수도인 장락성의 외교를 담당하는 관청 사방관에서 벌어지는 여러 외교 관련 문제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이루어져 있으며, 그 가운데 원모와 아술의 사랑, 신분의 비밀, 각 국가들 간에 벌어지는 여러 외교문제들과 사건들이 코믹하게, 때로는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사방관'은 '장상사'의 상류역으로 한 단계 올라선 단건차의 또 다른 매력을 엿볼 수 있는 드라마이며, 24년 상반기 최고 드라마라고 불리어지는 '아적아륵태'의 주인공 주의연을 만날 수 있는 드라마라는 점에서 볼만하다. 또우반 평점이 현재 7.2로 꽤 높은 평점을 받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스토리가 뒤로 갈수록 좀 힘을 잃어가며 지루해져서 스킵구간이 많아진, 조금은 아쉬운 드라마였다.
2. 등장인물
원모: 단건차
과거 부모 모두 사방관의 사신으로 언락국에 갔다가 비명횡사하게 되면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게 된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사방관에서 일하는 것을 꺼리지만, 사방관에서 성장한 탓에 사방관을 벗어나지 못하는 인물이다. 비상한 머리로 꾀를 잘 내고 돈을 모으는데 혈안이 되어 있으며, 애주가로서 술이라면 사죽을 못쓴다. 우연히 장락성 입구에서 숨어든 아술과 얽히게 되면서 인연이 시작되고, 아술을 자신의 시녀로 들이게 되면서 점점 좋아하게 된다. 사방관의 관원으로 일하며 여러 외교사건들을 해결하면서 나라와 백성, 그리고 사랑하는 아술을 위해 진정한 사방관 사신으로 성장하게 된다.
아술: 주의연
장락성 백성이 되는 것이 꿈이었던 아술은 몰래 장락성에 들어오다가 원모와 얽히게 된다. 어떤 사건으로 원모와 함께 생활하게 되면서 사방관의 여러 사건들을 함께 하게 된다. 아술은 본래 언락국의 공주였지만 반란군에 의해 부모가 모두 사망하게 되고 원모의 부모에 의해 구출되어 사막을 떠도는 삶을 살게 된다. 원모와 여러 사건들을 해결하면서 점점 원모를 좋아하게 되고, 신분이 밝혀진 이후에는 자신의 백성들을 위해 노력하는 공주가 된다. 각종 독에 능통하다.
왕곤오: 두순
본래 변방을 지키던 군인이었으나 어떤 사건을 계기로 전출되면서 사방관 서원을 담당하는 사인으로 부임한다. 강직하고 올곧은 성품으로 백의객에 의해 동료들이 살해당한 것에 대한 복수심을 품고 있다. 처음에는 사방관에서 빨리 실적을 올려 다시 군대로 복귀하기를 원했지만, 사방관의 동료들과 원모, 그리고 위지화와 여러 사건들을 겪으면서 정이 들게 되고 사방관을 좋아하게 된다. 처음에는 사사건건 부딪혔던 위지화를 점점 좋아하게 되지만, 복수에 대한 일념으로 고백을 망설인다. 원모의 상사로서 때로는 친구 같고 때로는 형님 같은 인물이다.
위지화: 감청자
옹국의 악국공의 금지옥엽인 딸로 경조부의 법조 참군이다. 뛰어난 무예실력과 남자 같은 털털한 성품으로 의협심이 넘친다. 처음에는 사방관과 대립각을 세우며 왕곤오와 사사건건 부딪히게 되지만, 사방관으로 파견근무를 가게 되면서 자주 왕곤오와 사건을 해결하다 보니 점점 정이 들고 좋아하게 된다. 왕곤오가 자신에게 고백하기를 오매불망 기다리지만 왕곤오가 망설이자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않고 왕곤오가 자신에게 고백할 때까지 기다린다. 긍정적이고 쾌활한 성격을 가진 멋진 걸크러쉬 여성이다.
안수의: 장서륜
사방관 동원의 사인으로 늘 서원과는 대립하며 경쟁한다. 사방관의 직속기관인 홍려시 안소경의 아들로 아버지와는 사이가 좋지 않아 늘 아버지의 벼슬 덕이 아닌 자신의 능력으로 성장하고자 노력한다. 까칠하고 차가운 성품으로 매번 원모와 왕곤오에게 경쟁심을 느끼며 대결하려 하지만, 어느덧 그들과 함께 성장하며 점점 사람 사이에서의 따뜻함을 배워나가게 된다. 위지화와는 어린 시절부터 함께 성장한 친구로 그녀를 짝사랑하고 있어서 왕곤오와 연적이 된다.
심백련: 주력걸
사방관 서원에서 외국 방문자들의 입국서류를 확인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피부관리에 관심이 많으며 많은 여성들과 친분관계를 가지고 있다. 같은 관원인 노계와 절친한 사이로 원모와 함께 사방관의 여러 일들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준다.
노계: 왕성사
사방관 서원의 관원으로 심백련과 함께 입국서류 확인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가족을 돌보기 위해 늘 노심초사하며 몸을 사리기도 하지만, 원모 등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는 적극적으로 도움을 준다. 열심히 돈을 모아 자신만의 저택도 가지게 되고, 이후 서원의 사인으로 승진도 하게 된다.
우득수: 위자흔
사방관을 관리하는 관주로 16년 전 옹국의 사자로 언락국으로 떠났던 원모의 부친 원한경과는 동문수학한 절친한 친구 사이었다. 친구 원한경 부부가 비명횡사한 후, 홀로 남은 원모를 아버지처럼 돌봐준다. 따뜻함과 어진 성품으로 사건사고가 많은 사방관 관원들을 품어주며 다스려 나간다.
다미: 서해교
막북의 왕자로 막북왕인 형의 경계를 받아 옹국으로 피신해 있다. 뛰어난 미식가로 음식품평이 취미인 그는 자신의 처지를 늘 비관하며 무기력한 나날을 모내게 되지만, 원모와 아술을 만난 후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해 깨닫게 되고 도움을 주게 된다. 훗날 아술이 언락국에서 입지를 다지는데 도움을 준다.
청아: 소위동
언락국의 유민으로 원모와 왕곤오를 도와준 인연으로 사방관의 잡역부로 일하게 된다. 하지만, 그의 실제 신분은 사막의 살수집단인 무면인의 수장 백의객이며, 또 다른 신문은 언락국의 왕자이다. 과거 어머니가 왕족이 아닌 시녀신분이라는 이유로 서러움을 받게 되고, 별궁에서 자라게 되지만, 용돌기의 정변으로 도망가다 무면인에 들어가게 된다. 자신이 언락국을 차지하기 위해 많은 잘못을 저지르게 되고, 결국 아술과 원모 일행에 의해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강운해: 장루
언락국의 사신으로 옹국에 머무른다. 용돌기의 수하인 줄 알았지만, 사실은 과거 아술을 구하고 남몰래 아술을 도왔던 인물이다. 장락성에서 아술과 자시 재회한 후, 아술이 다시 공주의 신분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하지만 용돌기를 돕던 백의객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3. 줄거리
고대의 평화롭고 번성한 나라인 옹국의 수도 장락성은 많은 유민들에게 꿈의 도시이다. 언락국의 떠돌이였던 아술도 장락국의 백성이 되고자 신분을 위장하여 들어오게 되고, 우연히 이를 알아챈 사방관의 원모와 엮이게 된다. 서로 골탕 먹이면서 엮이게 된 원모와 아술은 함께 생활하게 되고, 아술은 자신의 거주 증명서를 위해 원모를 돕게 된다.
서역 변방 부대에 근무하던 왕곤오는 무면인에 의해 동료들을 잃고 혼자 살아남게 되면서 전출되어 사방관의 서인으로 부임하게 된다. 부임하던 첫날, 군용 활 도난사건에 연루되면서 원모, 위지화와 얽히게 되고, 원모와 함께 사건을 해결하게 된다. 이 사건을 계기로 유유자적하던 원모는 관주 우득수에 의해 사방관 관원이 되고, 아술을 당분간 원모의 시녀가 되어 원모와 함께 생활하게 된다.
원모는 사방관 관원이 된 후, 왕곤오와 함께 사방관과 관련된 여러 외교사건들을 해결해 나가게 되고, 그 이면에 등장하는 무면인 백의객의 존재를 확인하게 된다. 무면인은 원모의 부모를 살해한 원수이며, 왕곤오 역시 자신의 동료를 살해한 원수이기에 두 사람은 합심하여 백의객의 존재를 쫓게 된다. 그 과정에서 아술, 위지화와 함께 하게 되면서 원모와 아술, 왕곤오와 위지화는 서로 좋아하는 사이가 된다.
여러 위험천만한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면서 원모와 아술은 점점 성장하게 되고, 두 사람의 감정도 점점 성장하게 된다. 원모가 술김에 아술에게 고백한다는 것이 그만 위지화에게 고백하는 바람에 관계가 꼬이기도 하지만, 결국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고 연인이 된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새로운 위기가 찾아오는데, 그것은 바로 아술의 숨겨진 신분의 비밀이었다.
과거 실종된 언락국의 공주를 찾으려는 용돌기와 무면인 세력의 위협으로 인해 아술의 신분이 노출되면서 위험에 빠지게 되고, 아술을 보호하기 위한 원모 일행의 노력으로 결국 아술은 우여곡절 끝에 자신의 신분을 회복하게 된다. 이로 인해 원모와 아술 사이에 위기가 닥치게 되고, 무면인의 백의객의 위협도 점점 극에 달하게 된다. 결국, 백의객이 사실은 사방관의 잡역부로 위장한 청이었음이 밝혀지게 되고, 옹국의 사방관은 아술을 무사히 언락국의 왕위를 되찾게 하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된다.
원모는 사방관의 사자로 아술을 수행하여 언락국으로 향하게 되고, 왕곤오와 위지화도 함께 동행하게 된다. 이들은 언락국에 도착하여 용돌기와 무면인의 세력을 견제하며 위기를 극복하게 되고, 무사히 두 집단을 물리치고 아술은 언락국의 왕권을 되찾게 된다.
왕위에 오른 아술은 드디어 원모와 혼인을 하게 되고, 위지화와 왕곤오는 변방을 함께 지키는 장군이 된다. 아술은 회임을 하며 두 사람은 행복한 미래를 꿈꾸게 된다.
4. 감상평
'사방관'은 고대 외교룰 담당한 관청 사방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꽤 흥미로운 주제이다. 기존의 다른 고장극들과는 이러한 점에서 차별화를 느낄 수 있으며, 새로운 느낌을 주어 드라마 시작부터 몰입감을 준다. 무엇보다도 연기력으로는 인정받는 두 배우, 단건차와 주의연이 주연이다 보니 일단은 믿고 보는 드라마였다. 연기력은 나무랄 데 없는 배우들의 출연이었기에 줄거리와 연출만 잘 받쳐주면, 꽤 성공적인 드라마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초반의 코믹하면서도 매끄러운 이야기의 흐름은 충분히 몰입감과 만족감을 주는데 성공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초반의 그 몰입감과 흥미진진함이 점점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가 늘어지고 너무 소소한 에피소드와 감정선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지루한 감을 주어 거의 30부 이후에는 스킵하면서 지나간 부분들이 많아졌었다. 오히려 37부가 아닌 한 24부나 30부 이내에 이야기가 마무리되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뒷부분의 지루함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흥미로운 주제와 소재들, 그리고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력, 그리고 고장분장이나 연출등은 훌륭한 드라마라 평할 수 있다.
주인공인 단건차는 '사방관' 이전에 바로 '장상사 2'를 시청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작인 상류를 완전히 잊게 만들어, 원모라는 인물 그 자체를 보여주었다. '사방관'의 원모를 보면 단건차가 코믹연기에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배우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원모의 능청스러움과 찌질함, 때로는 허술하고 가벼운 인물을 단건차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연기하고 있어서, 한편으로는 단건차의 뛰어난 연기력을 감탄하게 된다. 반면에 여 주인공인 주의연은 '아적아륵태'에서 극찬을 받으며 뛰어난 연기력을 인정받았는데, 이번 '사방관'에서도 꽤 자연스럽게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지만, 그녀가 맡은 아술이라는 인물이 초반에는 살짝 민폐여주 느낌이고, 후반부에는 공주 아술 연기가 살짝 어색한 느낌을 주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단건차와 의외롤 꽤 좋은 케미를 보여주고 있으며, 앞으로가 또 기대되는 배우임을 보여준다.
'사방관'의 또 다른 연인 커플인 왕곤오와 위지화 역의 두순과 감청자 역시 이번 드라마에서 꽤 좋은 케미를 보여준다. 두 배우는 모두 이번 드라마에서 처음 보게 된 배우들인데, 연기도 꽤 자연스럽고, 원모와 아술 커플보다 더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커플연기를 보여준다. 왕곤오는 무게감 있는 모습 뒤에 약간의 허당기가 있는 은근한 유머러스함을 보여주며, 위지화는 걸크러쉬 한 모습을 보여주며, 지나친 의협심으로 가끔 유머코드를 보여주는 꽤 유쾌한 캐릭터이다. 또 한 명의 서브인물인 안수의 역시 진지함과 찌질함의 경계를 넘나들며 꽤 유머러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성장캐릭터로서 매력적인 인물이다. 안수의 역의 장서륜은 그러한 안수의라는 인물을 꽤 현실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사방관'은 꽤 흥미로운 소재들을 코믹하고 다채롭게 보여주며 그 안에 애국애민, 그리고 사랑의 주제를 조화롭게 녹이고 있다. 그래서 유쾌한 코믹요소 속에서도 진지함과 무게감이 있어서 그 유머러스함이 결코 가볍게 느껴지지 않는 드라마이다. 비록 뒷부분이 지루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흥미롭게 볼만한 드라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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