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神隐): 등장인물 및 줄거리 리뷰

 

신은(神隐)

 

'천고결진'이후

삼계를 지키기 위한

신선들의

사랑과 우정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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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드라마 개요

 

'신은'은 2023년 12월, WeTV를 통해 방영을 시작한 선협 로맨스 드라마로 총 40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다. 조로사와 왕안우 주연이며, 이윤예가 서브남주로 등장한다. '신은'은 '천고결진'의 진신 백결과 혼돈의 신 상고의 아들인 원계의 이야기로 '천고결진'에서 세상을 구하고 떠난 백결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상고로 인해 부모의 사랑을 많이 받아보지 못하고 동화신군 밑에서 수련을 하게 된 원계가 성장하면서, 사랑하는 여인 봉황 봉은을 만나게 되고, 함께 성장하며 세상을 구하는 스토리이다. 선협극에서 보기 힘들었던 조로사와 왕안우가 각각 봉황 봉은, 진신 원계로 등장하여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보여준다. 

 

2. 등장인물

 

봉은/ 아음: 조로사

 

봉은은 오동도의 봉황족의 차기 봉황으로 알에서 부활하게 된다. 알에서 부화 후 우연히 위기에 빠진 원계를 구하게 되지만, 화주의 간계에 빠진 원계 때문에 봉은의 알이 소멸하게 되고 선원이 곳곳으로 흩어지게 된다. 선원 중 하나가 수응수 족의 알에 들어가게 되고, 봉은은 그렇게 수응수족의 아음으로 태어나게 된다. 아음의 알을 원계가 발견하고, 원계에 의해 부화되면서 원계와 인연을 맺게 된다. 이후 원계의 수하로 지내다가 서로 사랑하게 되지만, 온갖 시련을 겪은 후 결국 원계에 의해 소멸하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천년의 겁을 겪은 후에 다시 봉은으로 돌아오게 되고, 봉황족의 왕이 된다. 봉은은 원계와 다시 만나 처음에는 밀어내지만, 다시 사랑하게 되고 혼인을 하고 세상을 구하기 위해 함께 싸운다.

 

원계/고진: 왕안우

 

원계는 신계의 진신 백결과 상고 후지의 아들로, 아버지 백결이 세상을 떠난 후 어머니 상고가 백결의 부활을 기다리는 동안 교육을 위해 동화제군에게 보내진다. 고진이라는 이름으로 대택산에서 동화제군의 제자로 지내지만 일찍이 부모와 떨어져 제대로 사랑받지 못한 탓에 모든 일에 의욕이 없고, 실력을 키우는 일에도 등한시하며 허송세월을 보낸다. 봉은의 탄생연에 초대되어 갔다가 괴롭힘을 당하게 되고, 우연히 봉은의 도움을 받게 되지만, 화주가 도운 것으로 착각하게 된다. 화주의 계략으로 봉은의 알이 소멸하면서 벌을 받게 되는데, 우연히 수응수 알을 줍게 되고, 부화시키게 된다. 태어난 수응수족에게 아음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자신의 시녀로 삼게 되는데, 함께 봉은의 선원을 찾으러 다니는 과정에서 서로 좋아하게 된다. 하지만, 여러 시련들 속에서 아음을 지켜주지 못하게 되고 아음이 소멸하게 되고, 천년동안 아음의 흔적을 찾아다니게 된다. 부활한 봉은에게서 아음의 흔적을 발견하게 되고, 그녀가 아음이었음을 알게 되면서, 적극적으로 다가가 결국 혼인을 하게 된다. 함께 마신의 부활을 막기 위해 싸우게 된다.

 

홍이: 이윤예

 

요계 구미호족의 왕자인 홍이는 자신의 부모가 선족들 때문에 죽었다는 생각에 늘 반항하며, 자신을 돌보는 고모의 말을 듣지 않고 멋대로 살아가게 된다. 그러다 아음을 만나게 되고, 그녀를 좋아하게 되면서 원계, 그리고 응족 공주 연상과 동행하게 되고 친구가 된다. 아음 일행과 함께 하면서 점점 변화된 홍이는 마족에 의해 위기를 맞지만 이를 이겨내고 십미호가 되면서 요왕으로 등극하게 된다. 천년동안 아음을 기다리며 곁에서 함께했던 연상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리게 되면서 연상과 사랑을 이루게 된다.

 

연상: 가내나

 

선계 응족의 공주로, 의협심이 강하고 선량하며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다. 응족과 공작족의 전쟁으로 인해 힘든 상황에서 아음과 원계의 도움을 받게 되면서 아음과 절친한 사이가 된다. 함께 봉은의 선원을 찾는 과정에서 홍이를 점점 좋아하게 되지만, 오로지 아음만 바라보는 홍이 때문에 마음고생을 하게 된다. 훗날 아음이 봉은으로 돌아오게 되고, 홍이에 대한 기다림에 지친 연상은 응족의 왕으로 등극하며 홍이에 대한 마음을 접으려 하지만, 뒤늦게 자신의 마음을 알게 된 홍이가 적극적으로 다가오면서 그의 마음을 받아주게 된다.

 

화주: 조비연

 

공작족의 공주로 선계에서 가장 미모가 뛰어나 많은 선족들의 선망의 대상이다. 자만심이 높고, 차가운 성격이지만, 한편으로 늘 공작족을 일으켜야 한다는 사명으로 힘들어한다. 봉은에 대한 시기심 때문에 원계를 꼬셔 봉은의 알이 소멸되게 만든 장본인이다. 주변 남자들을 자신의 목적을 위해 서슴없이 이용하는 화주는 원계 역시 봉은이 도와준 일을 자신이 도와준 것으로 둔갑시켜 이를 이용하여 대택산의 보물을 받아낸다. 대치 천제인 란펑의 사랑을 받으며, 잠시 개과천선하는 듯했지만, 란펑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게 되고, 자신의 대리 천제가 되면서 수응수인 아음을 괴롭힌다. 하지만 화주는 결국은 욕망덩어리 아버지의 희생물이었다.

 

수언/오가: 하명명

 

수언과 오가는 쌍둥이 형제로 수언은 유명계를 다스리는 왕이었으며, 오가는 천제로서 선계를 다스리고 있었다. 과거 수언과 오가는 삼계를 지키기 위해 마신과 싸우게 되고, 그 과정에서 수언은 자신의 힘으로 마신을 봉인하면서 함께 구연결계에 갇히게 된다. 이후, 오가는 스스로 유명계에 내려와서 수언의 반쪽 신원과 함께 유명계의 왕으로 지내게 된다. 수언과 오가는 아음이 어려울 때마다 도움을 주게 되고, 아음이 천년의 역겁을 거쳐 봉은으로 환생하도록 도움을 주게 된다.

 

3. 줄거리

 

유명천에서 역겁을 겪고 돌아온 아음은 천년동안 인간계에서 겁을 반복하고 있다. 어느 날 다시 겁을 겪으러 가다가 슬픔에 빠진 원계의 모습을 보게 되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수언으로부터 듣게 된다. 그리고 다시 겁을 겪으러 가는 아음.

 

천년 전, 오동도에서는 새로운 봉황 봉은이 탄생하게 되는 일이 일어나게 되면서 탄생연을 열게 된다. 대택산의 제자이며 장로인 고진은 심드렁한 태도로 마지못해 탄생연에 참석하게 되고, 그곳에서 다른 선인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게 된다. 마침 말에서 몰래 나와 구경을 다니던 봉은이 이 모습을 보고 숨어서 도와주게 되는데, 마침 그곳을 지나던 화주가 도와준 것으로 오해하게 된 고진은 화주에게 감사를 하게 된다. 화주는 감사의 의미로 화봉의 화황옥을 보고 싶다고 말하게 되고, 고진은 화황옥을 가지러 봉은의 알에 다가가게 되는데, 그만 봉은의 알이 잘못되면서 그만 소멸되고 만다. 고진은 이로 인해 벌을 받게 되고, 갇혀있던 고진은 우연히 몇만 년 전에 멸족한 수응수의 알을 발견하게 된다. 

 

고진은 수응수의 알을 부화시키게 되고, 태어난 수응수족에게 아음이라는 이름을 주게 된다. 그런데 이 알은 봉은의 선원이 흡수된 알이었기에 태어난 아음의 모습이 봉은과 같은 모습이었다. 고진은 아음을 데리고 동화제군에게 가게 되는데, 동화제군은 아음이 고진의 겁난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둘을 주종관계로 묶어버린다. 그렇게 엮이게 된 두 사람은 처음에는 티격태격하며 사이가 좋지 않지만, 홍이와 연상을 만나 친구가 되고, 함께 봉은의 선원을 찾으러 다니면서 점점 아음과 고진은 서로에 대해 호감을 가지게 된다.

 

한편 마족은 구미호족에 침투하여 구미호족 왕의 몸속에 들어가게 되고, 천계를 차지하기 위한 계략을 꾸미기 시작하며, 공작족의 왕인 화목과 봉황족인 봉명을 끌어들이게 된다. 봉명과 화목은 천계와 요계의 싸움을 조장하기 위해 계략을 꾸미고 이 과정에서 화주와 혼인하기로 했던 대리천제 란풍을 죽이고, 요왕을 죽인 후, 이 누명을 아음에게 되짚어 씌운다. 설상가상으로 신계에서 고진을 돌보기 위해 내려와 있던 홍주가 아음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면서 고진과 아음의 사이를 갈라놓게 된다. 아음은 힘든 상황 속에서 어떻게든 고진의 사랑을 되찾으려 하고, 고진 역시 아음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결국, 대택산이 무너지게 되고, 아음은 고진에 의해 소멸되는 운명에 처한다.

 

천년의 겁이 끝나고, 아음은 드디어 다시 봉은으로 부활하게 된다. 봉은은 아음이었을 적의 기억을 모두 가지고 있었기에, 천 년 전의 사건을 다시 재조사하려 한다. 홍주는 봉황 봉은과 원계를 혼인시키려 하고, 봉은이 아음인지 모르는 원계는 혼인을 무르려 하였으며, 봉은 역시 원하지 않고, 원계를 멀리하려 한다. 하지만 원계는 봉은의 모습과 행동에서 아음의 흔적을 발견하게 되고, 그녀가 바로 아음이었음을 알게 된다. 두 사람은 천년 전 사건을 재조사하며 협력하는 과정에서 위장 혼인을 하게 되지만, 홍주로부터 천년 전의 진실을 듣게 된 봉은이 원계의 마음을 알게 되면서 그를 다시 받아들이게 된다.

 

천년 전의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게 되고, 배후에 봉명과 화묵이 있었음을 알게 된다. 란풍의 죽음으로 점점 흑화 하는 화주, 그리고 그녀를 뒤에서 조종하는 그녀의 아버지 화묵은 점점 마도에 빠지게 되고, 천계를 차지하려 하지만, 마지막에 화주는 모든 배후가 자신의 아버지였음을 알게 되고, 죄를 구하고 아버지와 함께 자진 소멸하게 된다. 하지만, 구연결계가 열리며 마신이 부활하려 하자, 원계는 자신의 혼돈의 힘을 이용하여 다시 마신을 봉인하고 소멸하게 된다. 

 

수언은 봉인된 마신을 찾아 세상은 선택에 따라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하며, 원계를 구해줄 것을 부탁하게 된다. 마신은 원계를 구해주기로 결정하게 되고, 홍이와 연상의 혼인하는 날, 배꽃나무 밭에 있던 봉은 앞에 원계가 다시 나타나게 된다. 그리고, 마신은 유명천에서 인간계에서 겁을 겪기 위해 떠난다.

 

4. 감상평

 

'신은'은 선협극에서는 보기 드물었던 조로사와 왕안우가 주연으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크랭크인 때부터 꽤 화제가 되었던 드라마이다. 과거 조로사가 '삼천아살'에 등장하기는 하지만, 선협극의 이미지보다는 좀 더 사극의 이미지가 강했었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선협의 신선의 이미지로 분하여 등장하기에 좀 더 기대가 있었다. 그동안 조로사가 등장했던 '차시천하'나 '성한찬란'에서의 연기는 정말 뛰어났을 뿐만 아니라 고장분장도 보기 좋았기에, 이번 선협극 분장도 기대가 되었었다. 하지만, '신은'의 방영이 시작되고, 드라마가 마칠 때까지 조로사의 선협분장은 잘 적응이 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왕안우 역시 그동안 까까머리 왕안우만 보다가 선협분장한 왕안우의 모습이 처음에는 되게 어색하고 적응이 안 되었는데, 그래도 조로사보다는 선협분장이 가면 갈수록 잘 어울리고 보기가 좋았다. 

 

'신은'은 그동안의 다른 선협극들의 삼생이야기와는 좀 다른 스토리 전개라는 점에서 다르게 느껴진다. 게다가 허개와 주동우가 주연을 맡았던 '천고결진'의 뒷 이야기라는 점에서 좀 더 흥미를 준다. '천고결진'에서 귀엽고 장난기 많았던 백결과 상고의 아들 원계가 성장하여 등장한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으며, 때문에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흥미를 불러일으켰던 것 같다. '천고결진'에서 마지막에 상고가 백결을 기다리는 오랜 시간 중에 아들인 원계를 수련을 위해 동화제군에게 보내는 내용이 잠깐 나오는데, '신은'은 그렇게 동화제군에게 보내진 원계의 이야기인 것이다. 다만, '신은'에서는 백결과 상고의 이름이 다르게 불리어지고 있고, 과거의 마족과의 전쟁과 천계의 형성과정에 대한 내용은 조금은 차이가 있다. 

 

조로사와 왕안우의 선협분장이 처음에는 잘 적응이 안 되는 점이 있지만, 두 사람의 연기만큼은 정말 괜찮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이다. 조로사도 그렇지만, 왕안우의 슬픈 눈 연기는 정말 뛰어나다. 이윤예는 이번에도 '성한찬란'에 이어서 조로사를 짝사랑하는 역으로 등장하지만, 이 드라마의 감초역할을 맡는 듯, 진지하기도 하고 장난스럽기도 하여 무거울 수 있는 드라마에 활력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홍이와 연상의 사랑 이야기도 봉은과 원계 못지않게 흥미진진하다.

 

'신은'은 이제 중국 OTT에 풀렸기 때문에, 우리나라에는 언제 방영이 시작될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추세를 보면 중국 방영 후 우리나라 방영일이 꽤 빠르기 때문에 곧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신은'은 선협 로맨스 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꽤 볼만한 드라마이다. 비록 중간중간 답답한 부분도 없잖아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선협세계를 아름답게 잘 표현하고 있으며, 선협 의상들도 매우 아름다워 보는 즐거움을 준다. 또한, 출연하는 배우들의 연기 역시 훌륭하며, 조로사와 왕안우의 케미와 이윤예와 가내나의 케미도 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