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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비홍수: 등장인물 및 줄거리 리뷰

by olive world 2023. 10. 23.

녹비홍수

 

녹비홍수(綠肥紅瘦)

 

한 여인의 

성장을 통해

 평범하지만 또

결코 평범하지 않았던

 그 시대 여인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조려영과 풍소봉부부의

이혼 전 케미를 보여주는

명작이다.


1. 드라마 개요

우리나라에서 "녹비홍수"로 알려진 드라마 "지부지부응시녹비홍수(知否知否应是綠肥紅瘦)"는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고장로맨스 드라마로 총 73부작의 장편 드라마이다. 2018년 12월에 중국에서 방영을 시작한 꽤 오래된 드라마로 조려영과 풍소봉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송나라 관리 집안의 서녀 명란의 어린 시절부터의 성장과정을 보여주는 "녹비홍수"는 명란이 서녀의 신분에서 한 가정을 책임지고, 집안을 일으키며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이다. 조려영이 주인공 성명란 역으로 등장하며, 풍소봉은 성명란과 혼인을 하는 고정엽 역을 맡았다. "녹비홍수"는 시청한 지 꽤 된 드라마이지만, 줄거리가 너무 탄탄하고, 연기자들의 연기 또한 너무나도 훌륭한 명작 중 하나이기에 시청한 지 몇 년이 흘렀음에도 아직도 장면장면이 기억이 남는 수작이다. 드라마는 전체적으로 일상을 잔잔하게 보여주면서도 결코 느리거나 지루하지 않으며, 인물 한 명 한 명이 매우 역동적이다.

 

2. 등장인물

 

등장인물

 

성명란: 조려영

성씨가문의 여섯째 딸로 어린 시절, 처첩 간의 암투로 생모가 동생을 출산하던 중에 그만 사망하게 된다. 하지만 영리한 명란은 노마님의 보살핌을 맡게 되고, 점점 총명하고 어여쁜 여인으로 성장하게 된다. 서녀로서 성장과정에서는 많은 시련이 있었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지혜롭게 대처하며 성장하게 되고, 제형과의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고정엽과 혼인을 하게 되면서 고씨 가문을 일으키며, 1품 고명부인이 된다.

 

고정엽: 풍소봉

녕원후부의 둘째 아들로 계모의 음모 속에서 방탕한 생활을 한다. 계모의 계략으로 인해 집안에서 내쳐지지만 뛰어난 지략으로 입신양명하게 되고 다시 집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어린 시절 명란이 생모를 잃고 위기에 빠졌을 때 도와준 인연이 있다. 명란을 자신의 부인으로 얻기 위해 엄청난 계략을 짜낸다. 혼인 후에는 누구보다도 명란을 사랑하고 아껴준다.

 

제형: 주일룡

송나라의 귀족가문인 제국공작부의 둘째 아들이다. 뛰어난 학식과 인품으로 뭇여인들의 일등신랑감이지만, 제형은 학당에서 만난 명란에게 반하게 되고 오직 그녀만 사랑하게 된다. 명란과 혼인하기로 마음먹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게 되고, 결국 그는 사랑하는 명란과의 혼인을 포기하게 된다. 

 

성묵란: 시시

성씨가문의 넷째 딸로 성굉이 아끼는 첩인 임금상의 딸이다. 아버지가 가장 아끼는 첩이 딸이라는 명목아래 오만방자하고 다른 자매들을 업신여긴다. 성격이 악랄하고 자기만 하는 이기주의자여서 사사건건 명란을 괴롭히게 된다. 결국 제 꾀에 자기가 넘어가서 비참하게 되는 인물이다.

 

성여란: 장가녕

성씨가문의 다섯째 딸로 본처인 왕약불의 딸이다. 자신은 본처의 딸이기 때문에 그로 인해 다른 첩들의 딸들을 업신여기는 편이지만, 성격이 시원시원하고 옳고 그름이 분명하여, 나중에는 명란과 사이좋은 자매가 된다. 가끔씩 본처의 딸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성묵란을 제압한다.

 

성씨 노마님: 조취분

성씨 집안의 최고 어른으로 성굉의 어머니이다. 본래 성굉의 친어머니는 아니지만, 성굉을 아끼며 집안을 일으키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시시비비가 분명하고 강직한 성품에 명란에게는 누구보다도 자애롭고 따뜻한 할머니이다. 명란을 매우 아끼어 그녀가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옆에서 지지하고 도와준다.

 

성굉: 유균

성씨집안의 가장으로 가부장적이며 권위적이다. 여러 처첩을 두고 있으면서 오직 둘째 첩인 임금상만을 아낀다. 집안 여인들의 문제에 있어서는 우유부단하고 시시비비를 잘 가리지 못하여 늘 분란을 초래한다. 권력자에게 빌붙어서 이익을 취하며 처세술에 능하지만, 훗날 명란의 큰 지지자가 되어준다.

 

왕약불: 류림

성굉의 본처로 여러 첩들 사이에서 자신의 지위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익에 따라 이리저리 휘둘리기 쉽고, 지혜롭지 못하지만 마음은 선량하여, 당하는 경우가 많다. 친언니의 계략 때문에 고향으로 쫓겨나지만 명란 덕분에 다시 돌아올 수 있게 된다.

 

임금상: 고로

성굉의 첩으로 욕심이 많고 계략에 능하다. 명란의 어머니가 출산 중에 죽음을 맞게 만드는 결정적인 인물이다. 눈물 연기와 뛰어난 언변으로 늘 성굉을 쥐락펴락하게 된다.  결국 자기 꾀에 자신에 넘어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성장백: 왕인군

명란의 큰오빠이며 성씨집안의 장손이다. 인품이 훌륭하고 뛰어난 학식으로 집안의 자랑이다. 자신의 형제자매들을 누구보다 아끼며 도와준다. 가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인물이다. 

 

주만냥: 이의효

고정엽과 한때 정을 나누고 아이를 출산한다. 비천한 출신으로 욕심이 많고 심성이 나쁘다. 고정엽을 만나 고관부인을 꿈꾸며, 고정엽 몰래 집안의 재산을 가로채고 나쁜 짓을 일삼게 된다. 결국 아이를 볼모로 정엽을 협박하지만, 먹히지 않게 되고, 고정엽에게 쫓겨나게 된다. 아이가 결국 병에 걸려 사망하게 되자 자신도 미쳐버린다.

 

소진씨: 왕이난

녕원후부의 후처로 고정엽의 계모이다. 주변 사람들에게는 어진 인물로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탐욕스럽고 온갖 계략으로 고정엽을 함정에 빠뜨리는 무서운 인물이다. 명란이 고정엽과 혼인 후에 서로 힘겨루기를 하게 된다.

 

 

3. 줄거리

 

성씨집안의 셋째 부인인 위서의와 그의 딸 명란은 둘째 부인인 임금상의 횡포로 추운 겨울에 숯도 받지 못하며,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임금상은 성굉의 총애를 받으며 집안의 살림을 맡으면서 온갖 횡포를 불이게 되는데, 임신 중이었던 위서의가 혹시 아들을 출산할까 두려움에 진통 중인 위서의의 출산을 돕던 산차를 빼돌린다. 어린 명란은 위험해진 어머니의 출산을 도와줄 산파를 찾아 길을 헤매게 되고 마침 이 모습을 발견한 성씨집안의 손님이었던 고정엽이 명란을 도와 의원을 데려오게 된다. 하지만, 이미 너무 늦은 바람에 명란의 어머니 위서의는 그만 세상을 떠나게 된다. 혼자된 명란을 불쌍히 여긴 성씨 노마님이 명란을 맡아 기르기로 하게 되고, 이후 명란은 노마님 밑에서 보살핌을 받으며 성장하게 된다.

 

성굉이 승진을 하면서 도성으로 이사를 가게 된다. 성굉은 집 안에 학당을 만들고 스승을 모셔와 자녀들을 가르치게 하는데, 이때 제국공부의 둘째 아들인 제형도 함께 공부를 하게 된다. 제형은 학당에 온 첫날부터 다소곳한 명란에게 첫눈에 반하게 되고, 명란 역시 제형을 마음에 들어 하게 된다. 그리고 고정엽 역시 글방에서 함께 공부를 하게 된다. 제형은 명란에게 자신의 마음을 계속 나타내지만 명란은 그런 제형의 마음을 거절하며 선을 그어 제형의 마음을 애타게 한다. 고정엽을 그런 제형과 명란의 모습을 보며 제형을 여러 번 도와준다. 제형이 시험을 치러 떠나는 날, 명란은 제형에게 자신이 만든 무릎보호대를 선물하게 되고, 제형은 명란이 자신에게 마음이 있음을 알게 된다. 

 

명란과 제형은 혼인을 약속하게 되지만, 제형의 어머니인 평녕군주는 명란의 집안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며 두 사람의 혼인을 반대한다. 결국, 제형은 어머니와 용왕의 계략으로 이해 명란과의 혼담이 깨지게 되고 용왕의 딸 현주와 혼인을 하게 된다. 제형과의 혼인이 깨진 명란은 낙담하고 상처를 입게 된다. 명란은 자신의 어머니의 죽음을 임금상이 사주한 사실을 알게 되고 복수하기 위해 덫을 놓게 된다. 그리고, 신분상승을 꿈꾸는 임금상의 딸 묵란은 명란과 혼담이 오가는 영창백작부의 양공자를 꼬셔서 자신이 그 혼담을 가로채게 된다. 이 일련의 일로 성굉은 분노하게 되고, 결국 임금상은 벌을 받고 죽음을 맞이하고, 묵란은 양공자와 혼인을 하게 된다. 그런데 막상 혼인을 하고 보니 양공자는 매우 폭력적인 사람이었고, 묵란은 괴로운 시집살이를 하게 된다.

 

명란의 오빠 장백의 친구인 고정엽은 집안 문제로 방황하던 차에 명란으로부터 큰 깨달음을 얻게 되고, 전장에 나가 공을 세우게 된다. 마침 궁에서 역모사건이 발생하게 되는데, 아버지와 오빠에게 식사 심부름을 갔던 명란은 황제의 도움을 요청하는 조서와 병부를 받아 궁을 빠져나오게 된다. 황제의 밀명을 전달하기 위해 갖은 고생 끝에 조종전과 고정엽을 만나게 된 명란은 무사히 병부와 조서를 전달하게 되고, 그들은 무사히 황제를 구하게 된다. 그 공으로 고정엽은 내쫓겼던 녕원후작부로 복귀하게 된다.

 

고정엽은 명란에게 그동안 가지고 있던 마음을 표현하게 되고, 명란을 자신의 부인으로 맞이하기 위해 온갖 지혜를 짜내게 된다. 드디어 명란으로부터 허락을 받게 된 고정엽. 두 사람을 드디어 혼인을 하게 된다. 명란은 녕원후작부의 부인이 되고 시어머니인 정엽의 계모 소진씨와 세 싸움을 하게 된다. 소진씨는 적자인 고정엽 대신 자신의 아들을 적자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계략을 세워 고정엽과 명란을 괴롭히려 하는데, 총명하고 지혜로운 명란과 고정엽은 함께 대적하며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결국 황권다툼에서 상대를 지지하던 고정엽과 계모는 결국 고정엽이 지지하던 황제가 승리하게 되면서, 계모는 자결하게 된다. 그 과정에 많은 시련이 있었으며 그때마다 명란은 한결같이 정엽을 지키기 위해 애를 쓰게 되고, 고정엽 역시 그런 명란을 한결같이 사랑하게 된다.

 

모든 사건이 마무리가 되고, 드디어 안정된 생활을 누리게 된 명란과 고정엽. 두 사람은 양가 식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4. 감상평

"녹비홍수"는 이미 연기력으로는 인정받고 있는 조려영과 풍소봉, 그리고 주일룡이 주연으로 등장함으로써 그라마의 퀄리티가 인정받는 그런 드라마이다. "녹비홍수"는 처음 장면에서부터 몰입감이 상당한데, 어린 시절의 명란을 연기한 아역배우들의 연기로 매우 뛰어났으며, 드라마의 장면들도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아름답게 연출되어 있다. 주연배우들 뿐 아니라 성씨가문의 인물들로 등장하는 배우들도 이미 여러 다른 드라마들에서도 연기로는 인정받는 배우들이다 보니, 조연들의 연기를 보는 맛도 꽤 훌륭하다. 특히 성굉과 왕약불 부부의 맛깔난 연기는 마치 그 시대의 권위만 쩌는 우유부단한 아빠와 강한척하지만 이리저리 휘둘리는 본처의 모습을 너무 잘 표현하고 있다. 

 

"녹비홍수"는 원작과는 조금 다른 줄거리로 전개된다고 하는데, 로맨스 부분이 좀 더 강화되었다고 한다. 드라마가 전체적으로 잔잔하게 흘러가고 마치 그냥 일상을 보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고 잔잔한데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가정 내에서 처첩들의 분쟁과 이를 해결하지 못하는 답답한 가장의 모습이 정말 실감 나게 표현되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드라마 속의 성굉은 보는 내내 정말 욕하게 되는 인물이다. 

 

명란의 첫사랑이 제형과의 이루어지지 못하는 사랑과 고정엽의 다소 계획적인 치밀한 사랑이 대조적으로 나타나는데, 한 사람은 조용하고 신사적이라면, 다른 한 사람은 열정적이고 거침이 없다. 결국 열정적인 사랑이 승리를 하게 된다. 그래서 사랑에 실패한 제형이 더욱 안쓰럽게 느껴진다. 그렇지만 고정엽의 열정적이면서도 한결같은 사랑은 정말 드라마 보는 내내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 조려영과 풍소봉은 실제로도 연인이 되었고 결혼을 하게 되는데, 드라마처럼 그 사람이 한결같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드라마 속의 달달한 애정씬이 연기라기보다는 실제 연인의 모습이었기에 아마도 드라마가 더욱 현실감 있게 다가올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 이제는 이혼해서 조금은 안타까운 마음이다. 그래도 이혼 후에도 친구처럼 잘 지낸다니 다행인 듯~.

 

풍소봉은 "녹비홍수"에서 정말 연기가 물이 오른 듯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열정적이고 폐기 있는 고장엽을 소화해 내고 있어 개인적으로 풍소봉이 연기한 배역들 중 단연코 우위에 랭크할 수 있는 역할이라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이후 더 나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지는 못해서 다소 아쉽다. 조려영 역시 명란 역을 너무나도 잘 소화해 내고 있는데, 현재 조려영은 중화권에서는 단연 탑에 오른 여배우 중 한명일 것이다. "녹비홍수"의 명란 연기를 보면 과연 그럴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녹비홍수"는 전체적으로 송나라의 당시 풍습이나 복식, 배경을 잘 고증해 내고 있으며, 당시의 일반 가정의 가풍과 사회적인 풍습과 문화등을 꽤 재미있게 잘 표현해주고 있어 송나라 시대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는 드라마이기도 했다.

 

"녹비홍수"는 스토리뿐만 아니라, 연기, 연출 등 모든 면에서 매우 높은 퀄리티를 보이는 대형 고장극이라 할 수 있다. 정말 잘 만든 뛰어난 중국 드라마를 보고 싶다면 "녹비홍수"는 꼭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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