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틈강호(少女闯江湖)
"계란으로 바위 치기"
무모한 도전이었지만
용기 있는 도전이었던
계란들의 이야기
오래간만에
유쾌하게 시청한
코믹 무협 드라마였다.
큰 기대 없이 시작했다가
재미있게 마무리 한
꽤 괜찮은 드라마이다.
1. 드라마 개요
<소녀틈강호>는 IQIYI에서 8월 말에 시작해 9월에 완결한 24부작 무협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이다. 서로와 오희택이 주연을 맡았으며, 왕이륜이 서브남주를 맡았다. 서로와 오희택이 주연인 것만 보고, 그냥 흔한 무협 로맨스인 줄 알았는데, 드라마 시작부터 약간 병맛의 코믹함이 중독성 있게 다가왔다. 서로나 오희택 모두 그동안 촬영했던 드라마들이 대체로 진지한 모습들이었는데, 두 배우 모두 이번 드라마에서 제대로 코믹함을 보여주고 있다. 강호에서 여성 협객이 존재하지 않던 시절, 강호 제일문파인 오악문 문주의 외동딸 곽성진은 자신의 정해진 운명을 거부하고 강호 제일 여협을 꿈꾸게 된다. 강호에 발을 들이고 협객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강호협객 실종사건을 조사하던 장보정을 만나게 되고, 함께 사건을 조사하며 여러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되면서 진정한 여협으로 거듭난다는 이야기이다. <소녀틈강호>는 단순히 코믹하지만 않고, 그 안에 꽤 의미 있는 의미들을 담아내면서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드라마를 완성해 냈다. 등장하는 배우들의 연기들도 꽤 자연스럽고 내용도 재미있게 구성되어 끝까지 정주행 하게 만든다.
2. 등장인물
곽성진: 서로
강호 제일 문파인 오악문 문주의 외동딸이다. 자신이 절대고수인 줄 알고 있지만, 사실은 내공 하나 없는 허당이다. 하지만 어릴 때 만난 차협을 우상으로 삼고 자신도 언젠가 강호에 나가 최고 고수가 되는 날을 꿈꾼다. 아버지의 강요에 의해 정략결혼을 할 뻔했지만, 이를 거부하고 세상으로 나아가게 되고, 장보정을 만나 함께 사건을 해결하면서 서로 좋아하게 된다. 의협심이 강하고, 순진무구하다.
장보정: 오희택
어릴 때부터 허약하여 늘 약을 달고 살게 된다. 사부가 실종되고, 여러 협객들 역시 실종된 사실을 알게 되고 이 사건을 조사하던 중 곽성진을 만나게 된다. 곽성진과 함께 하게 되면서 그녀를 좋아하게 된다. 하지만 언제 세상을 떠날지 모르는 운명에 처음에는 그녀의 사랑을 거부하게 된다. 과거 곽성진과의 인연이 있다.
모빙하: 왕이륜
곽성진과는 어린 시절부터 함께 한 죽마고우이다. 어릴 때부터 곽성진이 자신과 혼인할 사람이라고 여기며 그녀를 좋아했다. 하지만 이제 혼인할 일만 남은 줄 알았는데, 어느 날 곽성진이 강호로 뛰어들고 장보정을 좋아하게 되면서 그의 계획이 틀어지게 된다. 점점 곽성진에게 집착하게 되는데, 그 뒤에는 슬픈 사연이 숨겨져 있다.
장보영: 이탁쇠
장보정의 동생으로 강호 서열 3위의 뛰어난 무공실력을 가지고 있다. 형의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서 도와주는 착한 동생이다. 형과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모요광을 만나게 되고, 처음에는 그를 남자로 오해하고 동생처럼 잘 대해준다. 약간 눈치가 없고, 단순한 성격의 의리남이다.
모요광: 장초한
모빙하의 동생으로 집안에서 조용히 신부수업을 하며 오빠의 보호아래 살았었다. 어느 날, 우연히 남장한 곽성진에게 구조가 되고 강호에 대한 동경을 가지게 되어 집을 나서게 된다. 남장한 모습으로 곽성진 일행과 함께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을 동생처럼 잘 대해주는 장보영을 점점 좋아하게 된다. 뛰어난 글솜씨로 곽성진에 대한 기사를 써서 사람들에게 알린다.
3. 줄거리
강호 제일의 문파인 오악문은 어느 날 자신의 외동딸 곽성진의 데릴사위를 찾는 무림대회를 열게 된다. 여러 무림인사들이 서로 혈투를 벌이는 사이에 붉은색 옷에 붉은 우산을 든 곽성진이 나타나게 되고, 가볍게 다른 무림인사들을 물리치게 된다. 하지만, 사실은 오악문 내 여러 인물들이 변장을 하여 곽성진을 위해 연기를 한 것이었고, 이를 모르는 곽성진은 자신의 무예실력이 매우 뛰어나다고 착각하게 된다.
데릴사위를 뽑는 무림대회에서 곽성진의 죽마고우인 모빙하가 뽑히게 되고, 혼인을 피해 도망가게 된 곽성진은 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휠체어를 탄 장보정을 만나게 된다. 장보정은 자기도 모르게 곽성진을 도와주게 된다. 자신이 데릴사위로 뽑혀 곽성진과 혼인할 꿈에 부풀어 있던 모빙하는 곽성진이 장보정과 도망가는 것을 보고 뒤쫓아 가게 되고 그렇게 두 사람의 악연이 시작된다.
곽성진은 장보정이 협객실종사건을 조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도 그 일을 돕고자 한다. 하지만 곽성진이 사실은 전혀 무공이 없음을 알게 된 장보정은 함께하기를 거절하지만, 곽성진은 막무가내로 돕기로 마음먹는다. 그 과정에서 곽성진은 어떤 수상한 집단에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좀비처럼 변한 많은 협객들을 발견하게 된다. 장보정 역시 조사 차 들어왔다가 좀비들에게 둘러싸인 곽성진을 발견하게 되고 구하게 된다. 하지만 장보정이 위기에 처하게 되고, 곽성진은 장보정을 구하기 위해 일부러 좀비들에게 물려서 막강한 힘을 발휘하며 위기를 벗어나게 된다. 하지만, 이미 중독으로 인해 점점 자신을 잃어가게 되자 곽성진은 실의에 빠지게 되고, 장보정은 자신도 얼마 살 날이 없다고 여기고 곽성진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며 꽃으로 장식한 뗏목에 누워 함께 죽기로 마음을 먹게 된다.
우연히 장보정은 자신이 곽성진에게 물렸음에도 변하지 않는 것을 알고 자신이 복용하고 있는 약을 먹여 곽성진이 정상으로 돌아오게 된다. 장보정과 곽성진은 함께 사부의 약처방전을 찾지만 발견하지 못하고 사부를 찾으러 함께 떠나기로 한다. 오악문에 돌아온 곽성진은 아버지에게 졸라 장보정과 혼인하기로 마음을 먹지만, 장보정은 자신의 건강문제로 인해 곽성진에 대한 마음을 접고 청혼을 거절하게 된다. 상심한 곽성진은 다시 강호로 떠나려 하지만, 무공을 전혀 모르는 곽성진이 염려되는 장보정은 결국 곽성진에게 사실을 폭로하고, 곽성진은 충격에 빠진다. 곽성진은 실의에 빠졌지만 장보정의 말에 힘을 얻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기로 마음먹는다. 장보정에게 도전을 하여 이기면 함께 강호로 나가기로 약속을 하고 도전을 하게 되고, 결국 장보정을 이기게 된다.
한편, 모빙하의 여동생인 모요광은 오빠의 보호아래 조용한 삶을 살다가 납치를 당하게 되고, 납치당한 자신을 남장한 곽성진이 구해주게 된다. 곽성진은 자신을 권협이라 소개하는데, 요광은 이때부터 권협을 동경하며 자신도 강호에 나가 모험을 하기를 소망하게 된다. 어느 날, 오빠 몰래 집을 나오게 되고 남장한 모습으로 곽성진 일행과 만나게 되면서 함께 하게 된다. 곽성진과 장보정은 좀비인 이인들의 뒤에 숨겨진 음모를 파헤치게 되고 어떤 문파과 관련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오악문과 함께 그곳을 급습하게 되지만, 그만 곽성진이 커다란 요에 빠지게 되고 그곳에서 곽성진은 막대한 무공을 얻게 된다. 하지만 실신하게 되고 일어나지 못하게 되는데... 장보정은 사부의 도움을 받아 쓰러진 곽성진을 돌보게 되고, 장보정 역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게 된다. 사부의 도움으로 곽성진이 깨어나게 되고, 장보정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천궐문에 가서 현빙초를 구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곽성진, 장보정, 장보영과 모요광 네 사람은 함께 천궐문으로 향하게 되고, 곽성진은 당당하게 여협의 길을 가기로 마음을 먹고 여성의 모습으로 등장하게 된다. 곽성진은 우연히 장보정의 행동에서 과거 차협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의심을 하지만, 장보정은 교묘하게 빠져나가며 의심을 풀게 된다. 네 사람은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먼저 장보정의 숙부를 찾아가게 된다. 모빙하는 곽성진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자신이 사실을 차협이라고 곽성진에게 말하며 그들 일행에 합류하게 된다. 자신의 우상인 차협이 모빙하라는 사실을 알고 모빙하와 가까이하게 되고, 이 모습을 본 장보정은 질투심이 생긴다. 곽성진과 장보정은 독특한 부자 숙부를 찾아가게 되고, 일행과 떨어진 장보영과 모요광은 숲에서 길을 잃고 헤매게 된다. 모요광은 점점 순수한 장보영에게 빠져들게 된다. 곽성진은 사부가 준 약을 먹고 어린아이처럼 변하게 되고, 일행은 어떤 마을에 다다르게 되는데, 그곳에서 기이한 사건을 경험하게 되고, 그만 곽성진과 모빙하가 중독이 되어 깊은 잠에 빠지게 된다. 곽성진은 꿈속에서 모빙하와 혼인을 하게 되고, 꿈속에서의 삶에 점점 빠져들게 되는데, 좀처럼 깨어나지 못하는 두 사람을 보고 장보정은 꿈속으로 들어가서 곽성진을 깨우게 된다. 곽성진에 대한 집착이 큰 모빙하는 꿈속에서 깨어나기를 거부하지만, 결국 꿈에서 깨어나 현실로 돌아오게 된다.
사건을 조사하던 일행은 이인사건 뒤에 장보정의 사부인 송장생의 수상한 행보를 알게 되고 이를 조사하다 송장생의 진면모를 발견하게 된다. 큰 상처를 받은 장보정은 사부가 더 죄를 짓지 못하게 설득하지만 실패하게 된다. 모빙하는 자신이 차협이라고 밝히고 곽성진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결국 곽성진을 납치하기에 이른다. 사실 진짜 차협이었던 장보정은 뒤늦게 자신이 진짜 차협이라고 밝히지만 곽성진은 믿지 못하는데... 장보정은 차협의 모습으로 납치당한 곽성진을 구하러 가게 되고, 그곳에서 모빙하와 결투를 하면서 과거 그날의 진실을 밝히게 된다. 곽성진의 아버지 역시 모빙하의 아버지인 무랑에 의해 중독당하게 되고,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서는 역시 현빙초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곽성진 일행은 천궐문에 도착하게 된다.
무랑과 송장생은 천궐문으로 쳐들어오게 되고, 곽성진이 새로운 무공을 수련하는 동안 혈투가 벌어지게 된다. 장보정은 사부인 송장생과 결투를 하고 결국 송장생을 이기게 된다. 무랑이 자신의 아들인 모빙하를 이인으로 만들어서 장보정, 곽성진과 싸우게 하지만, 곽성진에 의해 각성하게 된 모빙하는 죽음을 맞이한다. 곽성진은 현빙초를 구해오게 되고, 곽성진의 무공을 빼앗아 절세무공을 얻기를 원했던 송장생은 자신의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게 되자 자결을 한다. 오빠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 요광은 슬픔에 잠긴다. 모든 사건이 해결이 되고, 장보정도 건강을 되찾게 된다. 곽성진은 드디어 오악문의 문주 자리에 오르게 되고 무림계의 여협으로 인정을 받게 된다. 그리고 장보정과 곽성진은 행복한 결말을 맺게 된다.
4. 감상평
<소녀틈강호>는 서로와 오희택의 재발견이라 할 수 있다. 서로의 작품은 많이 보지는 않았지만, 정극에 좀 더 어울리는 분위기였고, 오희택은 <꽃보다 남자> 이후에 여러 편에 등장하였지만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는 못했었다. 특히 그동안 오희택이 맡은 역할들은 대부분 진중하고 무거운 느낌이 많았었는데, 이번 드라마에서는 코믹한 느낌을 정말 잘 표현하고 있어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또한 장보영으로 등장한 이탁쇠는 이번 드라마에서 처음 보게 되었는데, 넉살 좋은 단순남을 너무나도 찰떡같이 잘 연기하고 있어 서브커플 보는 재미도 꽤 좋았다. 왕이륜은 최근 들어 계속 서브남주로 등장하고 있는데, 전에는 입 모양이 약간 비뚤어진 모습이라 잘생긴 얼굴에 불편함을 느끼게 했었다. 그런데 <호심>에서도 그렇고 이번 드라마에서도 보면 입모양이 많이 달라져서 성형을 했나 하는 의심을 하게 했다. 하지만 어쨌든 이전보다는 보기에 훨씬 자연스러워져서 더 나은 것 같다. <소녀 틈강호>에서 왕이륜은 코믹연기보다는 다소 슬프고 불쌍하고 안쓰러운 모습이 더 많이 등장한다. 드라마에 나오는 배역 중 가장 불쌍한 캐릭터인 듯하다.
<소녀틈강호>는 약간 병맛의 코믹함이 중독성을 주기도 하지만, 드라마의 큰 줄기인 "계란을 바위 치기"의 메시지에 충실한 꽤 진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드라마이다. 힘은 비록 약하지만 용기를 가지고 도전하다 보면 언젠가는 뜻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코믹한 드라마이지만 내포한 의미는 결코 코믹하지 않고, 배우들의 연기도 매우 진지하고 가볍지 않다. 그런 점에서 꽤 의미 있는 드라마이고 잘 만든 드라마라는 생각이 든다. 가볍게 재미있으면서도 의미 있는 드라마라는 점에서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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