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경(滤镜): 등장인물 및 줄거리, 결말 리뷰

 

여경(滤镜)

 

외모로 평가받는 세상에서

진짜 나를 찾기 위한

그녀의 파란만장한 여정

---

 

1. 드라마 개요

 

'여경'은 25년 2월, WeTV를 통해 방영된 32부작 현대 판타지 로맨스이다. 단건차와 이란적인 남녀 주연을 맡았으며, 고한우와 황사서가 조연 커플로 등장한다. 잘난 언니의 그늘에서 늘 위축된 삶을 살던 쑤청청이 어느 날 자신의 모습을 바꿀 수 있는 팔찌를 얻게 되면서 겪게 되는 파란만장한 이야기이다. 변신 과정에서 진정한 자기와 사랑을 찾게 된다는 스토리로 여성성장 스토리의 성격을 띠고 있다. 중간중간 코믹함과 판타지스러움이 적절하게 드러나면서 전체적으로 매우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인 스토리를 보여준다. 현재 종영한 후에도 또우반 평점이 7.3으로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일찌감치 OTT에 진입하면서 MOA 앱에서 3월부터 방영 중이다. 

 

2. 등장인물

 

쑤청청: 이란적

 

평범한 외모에 힘만 센 캐릭터로 평범한 대학 체육대를 졸업한 취준생이다. 잘난 언니 그늘에서 늘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고등학생 때부터 짝사랑한 탕치를 우연히 만난 날, 탕치에게 모욕을 당하게 되고 충격으로 길을 헤매다 어느 할머니로부터  팔찌를 받게 되면서 인생에 변화를 겪게 된다. 선량하고 의협심 넘치는 쑤청청은 팔찌를 이용해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면서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탕치와의 사랑도 결실을 맺게 된다.

 

 

탕치: 단건차

 

일밖에 모르는 화장품 개발 연구원이며, 첸냐오 화장품 회사 공동대표이다. 뛰어난 지능을 가지고 있지만, 지식에 대한 완벽함을 추구하며 다소 강박적인 성격을 보이기도 한다. 타고난 색약으로 색과 빛에 매우 민감하다. 쑤청청이 변신한 쑤먀오에게 반하여 직진하지만 충격적인 이별을 하게 되고, 팡진을 다시 좋아하게 되면서 혼란감에 빠진다. 결국 진실을 알게 되면서 쑤청청은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고, 그녀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구위: 고한우

 

탕치의 동업자이며 친구이다. 주로 영업과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탕치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며, 탕치가 쑤청청의 일로 혼란을 느낄 때 곁에서 도와준다. 결혼에 대한 생각이 없는 독신 라이프를 즐기던 그는 쑤청청의 친구 린위안을 만나면서 변하게 되고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린위안: 황사서

 

쑤청청의 절친으로 유명한 만화가이다. 밝고 긍정적인 에너기자 넘치는 그녀이지만, 부모가 각각 이혼하여 떠나버리고 홀로 할머니 손에 자라면서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다. 쑤청청이 팔찌를 얻고 변신하는 과정에 늘 함께 하며 그녀를 도와준다. 구위와 사랑을 하게 되면서 결혼과 임신에 대한 혼란을 겪게 되지만, 진정한 용기를 내게 된다.

 

 

쑤칭리: 가택

 

쑤청청의 언니로 어릴 때부터 예쁜 외모와 뛰어난 성적으로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아왔다. 겉으로는 자신보다 못난 동생 쑤청청을 놀리고 괴롭히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동생을 아끼고 사랑한다. 동생이 팔찌로 인해 변신하게 된 사실을 알게 되고 난 후, 어려울 때마다 도움을 주게 된다. 이혼전문 변호사이다.

 

저우진리: 창륭

 

탕치, 구위와 함께 첸냐오 화장품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유머러스하고 따뜻한 성격을 가진 그는 구위와 탕치보다 늘 한 박자 느린 모습을 보인다. 쑤칭리를 보고 첫눈에 반하며 관심을 보이게 된다.

 

 

쑤먀오: 라추운

 

쑤청청이 팔찌를 통해 제일 먼저 변신한 캐릭터. 뛰어난 외모와 몸매, 의협심 넘치는 성격으로 탕치가 첫눈에 반하게 된다. 첸냐오 화장품 회사의 모델로 일을 하게 되면서 탕치와 만나게 되지만, 자신의 외모 때문에 탕치가 관심을 가지는 것이라 생각하게 된다.

 

팡진: 포도

 

쑤청청이 변신한 제품 개발자로 실제 캐릭터는 언니 쑤칭리의 친구이다. 쑤청청이 팡진의 이혼과정을 돕게 되면서 변신하게 되는데, 그만 이 모습에 탕치가 반하게 되면서 곤란을 겪게 된다. 

 

추엔성탕: 왕홍의

 

쑤청청이 탕치를 팡진으로부터 떨어뜨리기 위해 만든 세 번째 캐릭터. 실상은 린위안의 만화 주인공 실사판이다. 팔찌에 3D 복제 기능이 생기면서 만들어진 캐릭터이다. 

 

3. 줄거리

 

늘 예쁘고 뛰어난 언니의 그늘에서 외모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던 쑤청청은 고등학교 동창모임에 나갔다가 오랫동안 짝사랑한 탕치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탕치가 자신에게 '진짜 못생겼다'라고 하자 충격을 받게 되고, 거리를 나와 헤매게 되는데, 우연히 어떤 꽃 파는 할머니를 만나게 되면서 그녀로부터 이상한 팔찌를 선물 받게 된다.

 

 

다음 날, 쑤청청은 자신이 다른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뛰어난 외모와 몸매를 가진 쑤마요로 변신하게 된다. 쑤청청은 쑤먀오의 모습으로 차에 치일뻔한 아이를 구하게 되고, 우연히 탕치는 이 모습을 보고는 그녀에게 반하게 된다. 탕치는 수소문을 하여 쑤먀오가 자신의 화장품 모델이 되어주기를 청하게 되고, 쑤청청은 탕치가 외모만 보는 속물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언니의 빽으로 첸냐오 화장품 수습사원으로 들어간 쑤청청은 쑤먀오와 쑤청청 두 인물로 왔다 갔다 하느라 자신의 일에 소홀하게 되고 직원들과 탕치로부터 오해를 받게 된다.

 

 

탕치가 쑤먀오에게 너무 들이대자, 쑤청청은 쑤먀오 캐릭터를 없애기 위해 번개에 맞아 죽는 극단적 선택으로 마무리를 하게 되고, 그 모습에 충격을 받은 탕치는 실의에 빠지게 된다. 실의에 빠진 탕치는 어떻게든 쑤먀오의 흔적을 찾고자 하고, 쑤청청은 그 흔적을 없애기 위해 알파카로 변신하여 탕치의 집에 들어가게 된다. 탕치는 알파카가 쑤먀오가 기르던 애완동물이라는 말에 흔쾌히 받아들이고 알파카를 정성스럽게 돌보고자 한다. 하지만 알파카의 두발로 서거나 자신을 발로 차는 등의 이상행동에 이상함을 느끼지만 이는 자신의 시력에 문제가 있다고 여기게 된다. 쑤청청은 알파카로 변신하여 쑤먀오의 남은 흔적을 모두 제거한 후 무사히 집을 빠져나오게 된다.

 

 

언니 쑤칭리의 부탁으로 언니의 친구 팡진의 특허권과 이혼소송을 위해 쑤청청은 팡진으로 변신하게 된다. 하지만 팡진의 특허권이 첸냐오 화장품 회사와 관련이 있게 되면서, 팡진은 다시 탕치와 엮이게 된다. 팡진으로 변신한 쑤청청이 발암케릭터인 팡진의 남편을 손봐주는 장면을 탕치가 목격하게 되고, 탕치는 그 모습에 다시한번 마음이 설레이게 된다. 쑤먀오가 떠난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다른 여자에게서 다시 설레인 자신을 쓰레기라 생각한 탕치는 혼란을 느끼게 된다. 쑤청청 역시 그런 탕치를 보며 탕치에게 실망하게 되고, 탕치가 예쁘고 잘난 여자만 좋아하는 속물이라 생각하게 된다. 

 

 

팡진의 남편으로부터 특허권을 지키는 과정에서 여러 사건이 생기고, 그 과정에서 탕진은 점점 팡진에 대한 마음이 깊어지게 된다. 그래서 쑤청청은 탕치를 팡진으로부터 떨어뜨리기 위해 진짜 팡진과 함께 계획을 세워 팡진의 남자친구 역을 위해 추엔성탕으로 변신한다. 쑤청청은 추엔성탕의 모습으로 탕치와 테니스 대결을 펼치게 되고, 팡진과 다정한 모습을 연출하자, 탕치는 그 모습을 보면서 마음을 접고자 한다.

 

 

팡진에 대한 마음을 접은 후, 갑자기 시력에 이상이 생긴 탕치는 쑤청청을 제외한 모든 인물이 다 흑백으로 보이게 된다. 첸냐오 화장품회사는 화장품 이벤트 행사를 열게 되고, 탕치의 시력에 이상이 생긴 것을 눈치챈 쑤청청은 탕치를 도와주게 된다. 탕치는 오로지 쑤청청만 색으로 보이는 사실과 이벤트행사에 참석한 추엔성탕 역시 색으로 보이는 점, 두 사람이 한 번도 동시에 나타난 적이 없었다는 점 등을 생각하며 이상함을 눈치채게 된다. 

 

 

탕치는 쑤청청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조사에 나서게 되고, 쑤청청은 이를 숨기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게 된다. 하지만 탕치는 일부러 눈이 안 보이는 척 연기를 하게 되고, 자신의 눈앞에서 변신하는 모습을 확인하게 된다. 쑤먀오로 변신한 쑤청청 앞에 나타난 탕치는 자신이 다 알게 되었음을 알리게 되고 쑤청청은 충격을 받는다. 쑤청청은 탕치에게 사과를 하게 되고, 탕치는 자신이 좋아했던 인물 모두가 바로 쑤청청이었음을 알게 되고, 쑤청청을 이해한다. 

 

 

모든 일이 마무리되고 평온한 일상을 보내게 된 탕치와 쑤청청. 어느 날, 다른 남자와 다정한 모습을 하고 있는 쑤청청을 보며 탕치는 마음이 불편하게 되고, 쑤청청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깨닫게 된다. 탕치는 쑤청청에게 마음을 고백하게 되고, 탕치에 대해 오해한 쑤청청은 탕치를 엎어치기를 한 후, 농락하지 말라고 하며 거절한다. 

 

 

탕치와 쑤청청은 프로젝트를 위해 고등학생으로 위장하여 학교에 잠입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탕치는 과거 자신이 얼마나 쑤청청에 대해 오해했었는지를 깨닫게 된다. 두 사람은 그곳에서 진심을 나누게 되고, 쑤청청도 탕치에 대한 오해를 거두게 된다. 탕치는 다시 한번 더 고백을 하게 되고 쑤청청은 그 고백을 받아들이며 두 사람은 연인이 된다. 하지만 필터에 이상이 생기면서 쑤청청은 할머니로 변하게 된다. 할머니로 변한 쑤청청은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탕치의 집에 머물게 된다.

 

 

연인이 된 두 사람은 이후 달달한 일상을 보내게 된다. 행복함이 가득하던 어느 날, 필터에 오류가 생기면서 쑤청청은 투명인간이 되어버린다. 팔찌도 꼼짝 않게 되고, 다시 제 모습을 찾을 수 없게 된 쑤청청은 노심초사하게 되고, 탕치는 그런 쑤청청을 돕기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방법을 찾을 수 없어 두 사람은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 갑자기 실종된 쑤청청으로 인해 쑤청청의 비밀을 부모님까지 모두 알게 된다. 가족들과 친구들, 그리고 탕치가 함께 쑤청청에게 지지를 보내며 함께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

 

 

실의에 빠져있던 쑤청청에게 전화가 걸려오게 되고, 쑤청청과 탕치는 팔찌를 건네었던 할머니를 다시 만나러 가게 된다. 쑤청청은 예뻐지기보다 나 자신으로 살고 싶다고 할머니에게 말하게 되고, 할머니에게 팔찌를 돌려준다. 쑤청청은 다시 자신의 모습을 되찾게 된다. 

 

 

탕치와 쑤청청은 사업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게 되고, 두 사람은 드디어 행복한 결혼식을 올리며 새로운 시작을 알리게 된다. 

 

4. 감상평

 

'여경'은 참 독특한 드라마이다. 이전에도 변신 드라마들이 있긴 했지만, 이번 드라마는 주고자 하는 메시지도 분명하고 변신의 목적도 분명하다. 쑤청청은 단순히 팔찌를 자신이 예뻐지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았다. 그녀는 남을 돕기 위한 수단으로  팔찌를 사용했었다. 탕치 역시 변신한 외모에 반하기보다는 남을 돕는 그녀의 의협심에 반하였다. 그래서 '여경'은 외모지상주의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결코 그 외모를 드러내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매우 독특하게 느껴지고 이 드라마가 높은 인기와 평점을 받게 된 원인이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도 두 주연배우 단건차와 이란적의 뛰어난 연기력이 이번 드라마의 높은 평가를 이끌어내는데 큰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다. 이란적은 아역부터 시작한 이미 연기로는 베테랑이지만 늘 그녀의 외모 논란이 있어왔는데, 이번 드라마가 어떤 지점에서는 그녀 자신의 이야기였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이란적은 쑤청청 역을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다. 단건차는 금사빠에 다소 집착남의 모습, 그리고 나중에는 오로지 쑤청청만을 사랑하는 순진남의 모습을 정말 잘 보여주고 있는데, 단건차야 이미 연기력으로는 정평이 나있는 배우이기에 이러한 탕치의 모습을 완벽하게 나타낸다.

 

줄거리에는 쓰지 않았지만 서브커플의 이야기도 이 드라마에서는 꽤 흥미로운 부분인데, 구위와 린위안 커플의 이야기는 불행한 가정사와 결혼이라는 또 다른 주제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린위안 역의 황사서는 평소에는 유쾌하고 명랑하지만 그 모습 뒤에 외로움과 슬픔을 가진 인물을 정말 훌륭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구위 역의 고한우는 그런 린위안을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따뜻한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단건차, 이란적 커플보다도  구위와 린위안 커플의 이야기가 서실 더 흥미진진하기도 하였다. 

 

'여경'은 전체적으로 외모와 뛰어난 스펙이 인정받는 세상에서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스토리이다. 주인공 쑤청청은 그런 점에서 매우 용기 있는 여성이며, 오랜 시간 상처받고 힘들었지만, 진정한 자기를 잃지 않은 여성이다. 어린 시절부터 잘난 언니 그늘에서 상처받고, 위축되었지만, 자신만의 선한 마음과 의협심을 잃지 않고, 결국을 그러한 자기 자신을 통해 성장하고 꿈을 이루게 되고 사랑을 찾게 된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잃지 않고 살아가고 있는가? 구스타프 융은 인간의 4가지 요소를 이야기한다. 페르소나, 아니마와 아니무스, 그림자, Self.  사회적으로 보이는 나만을 중시한다면 페르소나만 지나치게 강해지고 정작 진짜 나인 Self는 사라질 수 있다. 진정한 자신의 힘은 바로 Self에서 나온다. Self가 건강해야만 페르소나, 아니마와 아니무스, 그림자도 잘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여경'은 쑤청청의 Self 찾기의 여정이었다.

 

 

2024.10.09 - [중드] - 유수초초(流水迢迢): 등장인물 및 줄거리, 결말 리뷰

유수초초(流水迢迢): 등장인물 및 줄거리, 결말 리뷰

 

2024.09.12 - [중드] - 사방관(四方馆): 등장인물 및 줄거리, 결말 리뷰

사방관(四方馆): 등장인물 및 줄거리, 결말 리뷰